30여년간 노동현장에서 느낀 고충, 정책에 반영되도록 역할할 것

강원도 김종수 시민노동특별보좌관 인터뷰

일하는 사람들이 희망을 가지고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정책이 생산되고 정책이 현장에서 성과를 발휘할 수 있었으면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강원도 김종수 시민노동특별보좌관

강원도가 최근 민선 7기 정책 결정 지원과 대내외 소통강화를 위해서 10명의 특별보좌관을 임명했는데,특별히 청년, 문화체육, 교육, 시민노동 특보를 새롭게 신설해 눈길을 끌고 있죠.시사포커스 목요초대석, 오늘은 강원도 김종수 시민노동특별보좌관 초대했습니다.

◇박윤경>안녕하세요?

◆김종수>네, 안녕하세요?

◇박윤경>요즘 많이 바쁘시죠? 아직 얼마 되지 않았지만 실제 도민들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자리에서 일하게 된 느낌이 어떠세요?

◆김종수>제가 30년 이상을 노동운동, 시민운동, 농민연대운동 등 그야말로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과 고민하고 활동했습니다. 그 때 제가 말하고 행동했던 것들의 초심을 잃지 않고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윈윈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소통하고 고민하겠습니다. 저를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에게 최소한 실망은 드리지 말아야 할텐데라는 걱정도 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길에 대해 설레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박윤경>전에는 없던, 새롭게 만들어진 자리라서 더 어깨가 무거울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앞서 30년간 노동운동을 하셨다고 하셨는데, 잠시 이력을 말씀해 주신다면요?

◆김종수>88년도에 건강보험공단 공채1기로 입사했습니다. 그때부터 사회적 분위기가 민주화되던 시기이고, 자연스럽게 노동운동에 발을 들이게 된 것 같아요. 그때부터 쭉 이 삶을 살았고요.

중앙단위에서도 민주노총 총연맹에서 활동했고, 강원민중연대라는 노동자와 농민 등 서민들의 연대에서 책임을 맡아 활동했고, 지금 없어진 정당이지만 민주노동당 춘천시장 후보로 출마하기도 했습니다. 또 국민건강보험공단 노동부문 사외이사로서 의료소비자 노동고문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박윤경>오랜 시간동안 현장에서 수많은 노동자들을 만나면서 도내 노동자들이 겪는 가장 고충을 많이 들으셨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김종수>제가 고충을 겪었죠.

◇박윤경>그렇다면 어떤 고충이 가장 크셨어요?

◆김종수>제일 큰 고충은 안정적인 일자리죠. 최소한의 인간적 생활을 할 수 있는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항상 부족하겠지만 그런 부분이 힘들었고요. 지금도 많은 분들이 힘들어하고 있죠. 기본적인 욕구가 충족되지 않으니까요.

강원CBS '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에 출연한 김종수 특보(사진=강원CBS)

그럼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갈등 비용도 만만치 않죠. 지금은 실업자가 워낙 많아서 그분들이 예비노동자랄까요. 그분들이 좋은 일자리를 가지고 희망을 가지고 인생을 설계할 수 있는 그런 정책들이 생산되고 현장에서 성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사회분위기가 되고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박윤경>이와 관련해 강원도가 정책적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은 어떤 걸까요?

◆김종수>지금 전국적으로 고용동향이나 지수가 점점 나빠지고 있는데요. 최대의 시대적 화두가 일자리 문제잖아요. 그 얘기를 안 할 수 없죠. 강원도 차원의 일자리 컨트롤 타워, 강원도 실정에 맞게 일자리 문제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집중적으로 정책을 연구하고 생산하고 집행하는 센터가 없다는 겁니다. 도지사 직속 일자리위원회나 재단 같은 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박윤경>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노동환경이 많은 변화를 겪는 것도 사실이죠. 최저임금의 상승,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계에서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입장인 반면, 산업계에서는 오히려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시대적 상황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김종수>이 문제에 대해선 자세한 얘기를 하자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원론적 수준에서 우리가 서로 가슴에 담아야 할 얘기를 말씀드리자면 국민 모두가 합심해서 한번은 반드시 겪어야 할 높은 산이랄까요. 모든 계층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사회적 합의, 대타협을 통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시대적 고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박윤경>시민노동특보로 임명됐을 때 그동안 함께 활동하고 고민했던 분들도 여러 가지 요구를 많이 해주셨을 것 같아요. 어떤 얘기를 가장 많이 들으셨나요?

◆김종수>당신이 말하고 행동했던 그 초심을 잃지 말아 달라. 최문순 도지사를 실질적으로 잘 보좌해서 도정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특보다운 특보가 돼달라는 요구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박윤경>이제는 현장에서 느낀 수많은 도내 노동자들의 고충들, 또 많은 분들이 충언해 주셨던 얘기들을 강원도 정책으로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이 남아있을 것 같아요. 어떤 내용들 구상하고 계세요?

◆김종수>구상이 아무리 좋아도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고,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가능한 부분부터 해나가도록 그렇게 할 겁니다. 일단 업무현황부터 착실히 파악하겠습니다.

◇박윤경>앞서 오랫동안 노동운동을 해오셨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이 얘기를 또 빼놓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보좌관께서 노동운동에 오랫동안 헌신했던 삶을 시로 표현하기도 하셨습니다. 지난해죠. 자서전 격의 시집을 내셨어요?

◆김종수>‘엄니와 데모꾼’이라는 시집인데요. 제 시집을 읽어본 얘기를 빌리자면 그동안 제게 놓인 길을 묵묵히 걸어오면서 그려낸 그림일기 같은 시라고 하시더라고요. 적절한 평가라고 생각하고요.(웃음) 그런 평가가 아주 마음에 듭니다.

김종수 특보가 노동현장에서 보낸 평생을 담아낸 자서전같은 시집 '엄니와 데모꾼' (사진=강원CBS)

◇박윤경>시 한편 소개해주신다면요?

◆김종수>‘척’이라는 시인데요. 다 읽을 수는 없고요. 일부를 읽어드릴게요.

‘때론 위로받고 싶어도 위로받을 수 없는 건, 강한 척하고 살았던 내 탓이란 걸 나도 압니다. 그동안 스스로 견뎌내면서 자가치유하며 살았나봅니다. 자신도 모르게 모난 돌이 돼 화석처럼 굳어진 척, 그 모난 척이 어쩔 수 없는 세월에 마모된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지금도 조금씩 깎이면서 점점 둥그러지고 있겠지요. 곧 떠날 때가 된 겁니다.’

◇박윤경>‘척’. 시에서 외로움도 좀 느껴지고요. 지금 약간 눈가가 촉촉해지셨어요.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김종수>시와 저의 이미지가 매치가 안 된다고 하는데요.(웃음) 강한 척을 하고 살아서 그런 모양이에요.

◇박윤경>많은 분들의 기대를 받고 계신데요. 사실 특보라는 자리가 일각에서는 단지 상징적인 자리로 인식된 점도 없지 않습니다. 그 이상의 권한과 책임을 가져야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게 보시나요?

◆김종수>단지 상징적인 자리에 불과하지 않았느냐는 비판을 저도 들었습니다. 어쨌든 제게 주어진 소명 내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역할에 저의 양심과 지식과 경험을 걸고 최선을 다해볼려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애정어린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리고요. 특보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고 책임을 다했을 때 그에 상응하는 일정부분의 권한도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윤경>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강원도 김종수 시민노동특별보좌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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