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전통시장... "특성화만이 살길"

이벤트성 사업 지양하고 모객 도움되는 핵점포 지원 등 실질적 대책 마련해야

광주 ‘송정역시장 1913’, 경남 김해 삼방시장, 대구 와룡시장, 정선5일장, 원주 미로시장 등 특성화 꾀하는 일부 시장 눈길

ICT 기술, 문화콘텐츠 등 융합된 다양한 공간..온 가족이 함께하는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강원연구원 지경배 박사

대형유통업체의 등장으로 고전하고 있는 도내 전통시장을 새롭게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있었죠. 그래서 시설 현대화에 적잖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기대만큼 효과는 없다는 비판도 들립니다. 도내 전통시장을 전통적 특성과 현대적 요소의 조화를 가진 곳이자, 시장 기능을 넘어서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창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는데요.전통시장의 현재와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해서 강원연구원 지경배 박사와 함께 짚어보죠.

◇박윤경>안녕하세요?

◆지경배>네, 안녕하세요?

◇박윤경>대형마트가 지역 곳곳에 진출하면서 전통시장이 위기를 맞았다는 얘기가 계속돼 왔는데요. 그래도 여전히 지역 주민들 곁에서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도내에는 몇 군데의 전통시장이 운영되고 있죠?

◆지경배>강원도 18개 시군에 걸쳐서 75개가 운영되고 있어요. 등록여부에 따라 구분이 되는데 대체적으로 등록시장, 인정시장, 무등록시장. 무등록시장을 포함해서 75개의 시장에 점포가 7천200개 점포가 있고 종업원으로 종사를 하든 점포를 운영하든 1만2천명의 분들이 생업을 영위하고 계십니다.

삼척중앙시장 전경.(사진=자료 사진)

빈점포도 많아요. 600여개가 있고요. 강원도의 경우 문제가 되는데 노점상이 2천800개 정도이고요. 전체 시장규모로 봤을 때 24% 정돈데 전국은 10%밖에 안됩니다. 임대 점포도 3분의2 이상이고 업종별로도 방문해본 분들은 알겠지만 농수산, 축산물, 음식점, 의류 공산품도 있고 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이 많아 획기적인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윤경>이제는 전통시장이 단순한 유통시장이 아닌, 특성화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라고요?

◆지경배>기본적으로 전통시장은 유통의 기능이 1차적 기능이었죠. 그러다 대형유통점들이 등장하고 라이프 스타일도 바뀌고 시장도 전국 시장, 국제 시장 등으로 넓어지고 온라인과 국제적으로도 유통시장이 달라지다보니 전통시장도 단순한 유통시장이 아닌 특성화 시장으로 변모해가는 시깁니다. 중앙부처의 정책사업도 글로벌 명품시장, 문화관광형 시장, 골목형 시장 등 특성화되고 있습니다. 지원도 하드웨어 지원 뿐만 아니라 경영 등 소프트웨어 지원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박윤경>특성화 시장으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시장의 사례들도 꽤 있다면서요?

◆지경배>광주의 ‘송정역시장 1913’이라는 시장이 있어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형태로 추억과 역사를 시장안에서 재현하고 포인트로 잡아서 운영을 하고 있죠. 각 점포마다 생긴 연도에 따라 ‘1972 수미양장점’, ‘1985 중앙 통닭’ 이런 식으로 이름을 짓습니다.

경남 김해의 삼방시장은 어른들만 전통시장에 오는 게 아니라 커뮤니티의 기능을 부여해 어린이들도 같이 가족단위로 올 수 있는 제반여건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다람쥐 미니기차를 운영하고 어린이 사생대회를 진행하기도 하고요.

그리고 대구 달서구의 와룡시장은 전통시장 최초로 증강현실 게임을 만들어서 시장에 오면 포켓몬스터 잡는 게임처럼 용을 잡는 게임을 할 수 있고요. 강원도의 경우도 속초나 정선5일장, 최근 원주 중앙시장도 있고요. 봉평장의 경우도 공간 디자인까지 만들어 관광객이 선호하는 동선을 만들어 개발하고 메밀씨앗호떡 등으로 특성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젊은 예술인이 중심이 돼서 문화콘텐츠를 제공하면서 각광받고있는 원주중앙시장(사진=원주중앙시장 페이스북 캡쳐)

◇박윤경>이러한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각 지자체의 지원정책도 뒷받침이 돼야 할텐데요. 강원도에서는 어떤 정책들이 있는지요?

◆지경배>강원도는 크게 6개의 정책으로 나뉘어져있는데, 문화관광형, 특성화 시장 등 중앙부처에서 지원하는 사업을 많이 하고요. 강원도 자체적으로는 홍보마케팅 역량강화 사업이라고 해서 ‘감자원정대’라든가 ‘왁자지껄 전통시장’ 마케팅, ‘낭만투어’ 등이 있습니다.

홍보마케팅 역량강화 사업을 제외하고는 중앙부처에서 하는 사업을 받아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런 걸 보완하기 위해서 작년 9월에 강원 전통시장 지원센터를 설립하긴 했지만 예산 지원이 부족한 것 같고요. 자체적으로 사업을 많이 개발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열심히 하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박윤경>그렇다면 이 시점에서 강원도 전통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이를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도 짚어주신다면요?

◆지경배>특성화만이 살길이라고 봅니다. 전통시장에서 일반적인 상품을 다룬다면 살아날 수 없고요. 전통적인 특성들을 살리고 현대적 요소를 가미해서 특성화를 도모해야 할 것 같고요. 최근 도시재생 사업이 있는데요. 도시재생 사업과 전통시장을 연계해서 전통시장을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이 필요할 것 같고요.

그리고 기존 상품을 ICT 기술을 접목한다든지, 미로시장처럼 문화예술콘텐츠를 집어넣는다든지해서 상품들을 융복합해서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고요.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가 상생협력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리고 강원도는 이벤트성 사업을 지양하고 고객 커뮤니티센터 건립을 지원한다든지 대기업 상생지원, 또 핵점포라고 해서 씨앗호떡이나 속초의 만석닭강정 같은 모객에 도움이 되는 점포들이죠. 그러한 핵점포를 지원하는 사업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박윤경>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강원연구원 지경배 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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