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축구협회장단, 강원FC 조태룡 대표 고발

강원 축구협회장단, 강원FC 조태룡 대표 고발

광고료 횡령, 배임, 법인카드 부당 지출 등 경영 비리 관련

강원FC 조태룡 대표(오른쪽)와 강원FC 구단주 최문순 강원도지사(왼쪽).(사진=강원FC 홈페이지)

 

광고료 사적 사용 등 경영 비리로 비판을 받아 온 강원FC 조태룡 대표가 결국 고발 조치됐다.

강원도 18개 시군 축구협회 회장단은 19일 경찰에 조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조 대표가 개인의 이익을 위해 횡령, 배임 등 구단에 수 차례 손해를 입혔다는 이유다.

2017년 3월 14일 계약한 광고료 명목의 항공권을 조 대표가 사적으로 사용하고 구단 직원의 마케팅으로 시작한 강원한우 광고계약이 강원FC 광고 대행사가 조 대표의 지시로 협약업체로 참여해 광고료 5000만원의 절반을 분배 받은 사례도 지목했다.

강원FC 광고 대행사는 조 대표가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었던 곳으로, 구단에서 단독으로 체결해 벌어들인 광고료는 전액 구단 수익으로 귀속되지만 대행사의 협약 참여로 구단에 손해를 입혔다고 강조했다.

영수증 등 관련 증빙서류 제출없이 법인카드를 사용한 사실도 고발장에 포함했다.

지난 달 이뤄진 강원도 특별검사에서도 연 4800만원으로 편성된 대표이사 업무추진비 외에 예산편성도 안된 활동비 명목의 지출도 적발됐다. 관련 지출 금액은 조 대표가 취임한 2016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387건 3719만원이다.

특별채용한 인사를 임원선임계약도 없이 임원급인 부단장에 앉히고 연봉계약 역시 이사회 결의없이 진행해 검사에서 지적됐다. 구단직원을 대상으로 한 상여금을 임원인 부단장에게 지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조 대표는 서울 마케팅 사무실을 자신이 운영하던 광고 대행사가 사용해 온 사무실을 승계 계약하도록 지시한 내용 역시 특별검사에서 밝혀졌다.

축구협회 회장단은 부단장 관련 업무 처리 등 역시 명백히 구단에 손해를 입힌 사안인만큼 경찰과 검찰 조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강원FC 조태룡 대표를 횡령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강원도 18개 시군 축구협회장단.

 

홍현창 강릉시 축구협회장은 "강원도민들과 강원도가 조태룡 대표 개인에게 우롱 당한 것과 다름없다"며 "구단주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비위 사실이 언론 보도는 물론 강원도 특별검사에서도 확인된 만큼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최근 강원FC 특별검사를 보고 받았지만 조 대표에 대한 인사 조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지사는 강원FC 경영 정상화를 위해 2016년 3월 조 대표를 직접 영입했다.

강원FC 구단 이사회는 현재 조 대표와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 강원도 체육회 사무처장 등 전현직 강원도 국장급으로 이뤄져 사실상 최 지사의 의중에 따른 의사 결정이 불가피한 구도다.

강원도의회 안에서는 조 대표의 부당행위를 견제하지 못한 당시 이사진과 구단에 파견됐던 공무원들의 책임 소재도 가려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는 다음 달 강원FC 특별검사 보고회를 열어 미비점을 지적하고 후속 대책을 요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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