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특별검사 '도민구단 경영, 개인회사 이하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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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특별검사 '도민구단 경영, 개인회사 이하 전락'

구단 대표 광고료 사적 사용, 법인카드 사용 부적정, 인사 관리 부실...이사회 견제 기능 미비

강원도 특별검사에서 부당 경영 사례가 재확인된 강원FC 조태룡 대표(오른쪽).(사진=강원FC 홈페이지)

강원도 특별검사에서 부당 경영 사례가 재확인된 강원FC 조태룡 대표(오른쪽).(사진=강원FC 홈페이지)
경기만큼 투명성에서도 최선을 다해야 할 강원도민구단 강원FC 경영 수준은 개인회사만도 못했다.

논란의 당사자인 구단 대표는 물론 이를 견제해야할 이사진, 구단 파견 공무원, 대표를 지지해 온 구단주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광고료 명목의 항공권 사적 사용과 인턴사원 개인업무 동원 등 강원CBS 보도로 촉발된 강원도 강원FC 특별검사 결과 논란의 중심에 있던 조태룡 구단 대표의 비위와 부적절한 업무 처리 의혹이 상당 수 사실로 확인됐다.

강원도의원들이 공개한 강원FC 특별검사 결과 요약 보고 내용에 따르면 2017년 3월 14일 계약한 광고료 명목의 항공권을 조 대표가 사적으로 사용했던 것으로 재확인했다.

구단 직원의 마케팅으로 시작한 강원한우 광고계약은 강원FC 광고 대행사가 조 대표의 지시로 협약업체로 참여해 광고료 5500만원의 절반인 2750만원이 대행사에 지급된 일도 있었다. 강원FC 광고 대행사는 조 대표가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었던 곳이다.

구단에서 단독 체결해 벌어들인 광고료는 전액 구단 수익으로 귀속되지만 대행사의 협약 참여로 구단 수익이 줄어들게 됐다.

연 4800만원으로 편성된 대표이사 업무추진비 외에 예산편성도 안된 활동비 명목의 지출도 적발됐다. 관련 금액은 조 대표가 취임한 2016년 3월부터 올해 6월까지 387건 3719만원이다.

특별채용한 인사를 임원선임계약도 없이 임원급인 부단장에 앉히고 연봉계약 역시 이사회 결의없이 진행해 검사에서 지적됐다. 구단직원을 대상으로 한 상여금을 임원인 부단장에게 지급한 사례도 확인됐다.

조 대표는 특정인이 일하는 보험회사에 규정에도 없는 사무국 전 직원을 대상으로 종합보험에 가입하게 하고 서울 마케팅 사무실을 자신이 운영하던 광고 대행사가 사용해 온 사무실을 승계 계약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원FC 구단주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강원도청 제공)

강원FC 구단주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강원도청 제공)
지난 14일 특별검사를 보고 받은 강원도의회 심영섭 사회문화위원장은 "강원도민들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혈세로 운영되는 도민 구단이 개인의 이익을 위하고 개인 회사 수준 이하로 운영되는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도의원들과 빠른 시일 내에 구단주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만나 결단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도의원들은 근본적인 문제 발생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특별검사 방향이 조 대표를 비롯해 구단 경영 투명성 확보를 위해 노력했어야할 이사진들과 구단 파견공무원들의 역할 이행 여부에도 맞춰졌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별검사 보고서에서 이사회, 구단 파견 공무원들의 견제 기능 미비 여부는 거론되지 않았다.

정유선 강원도의원은 "특별검사 내용을 보면 조태룡 대표의 부당 행위를 막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없었다. 이를 견제하지 못하는 이사회는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강원FC 이사회는 조 대표를 비롯한 강원도 문화관광체육국장, 강원도 체육회 사무처장, 강원도 축구협회 회장 등 4명으로 운영돼 왔다. 강원도 축구협회 회장은 최근 강원FC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구단주 최 지사의 방침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구도다.

강원FC 특별검사 착수에 앞서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진행되는 상황을 보니 팩트가 있고 정서적인 문제도 있고, 정치적인 문제도 겹쳐 있다"며 "정확하게 팩트를 조사하고 결과가 나오는대로 조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비위 행위에 미온적인 조치로 일관하고 있다는 일부 지적에 "일부러 누구를 보호하고 배척한 것 없다"며 "분명한 사실에 의해 팩트를 정확하게 조사해 그 결과를 따를 예정"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특별검사 결과를 보고 받은 최 지사는 조 대표에 대한 구체적인 인사 조치 방향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강원도 18개 시군 축구협회장단은 조 대표를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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