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평화이미지, 강원FC 비리에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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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순 평화이미지, 강원FC 비리에 위축

용인술 실패, 구단주 책임론 대두...정치권, 체육계, 시민사회단체 비판 확산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강원도 제공)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강원도 제공)
평화와 번영 강원시대를 표방하며 남북 교류에 앞장서고 있는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행보가 강원FC 경영비리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최 지사는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조성했고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 개최와 3차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단 자격으로 참가하며 광역 자치단체장 가운데 앞장서 평화 이슈를 주도하고 있다.

자체 시책으로도 접경지역을 평화지역으로 탈바꿈하고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개최와 강원도를 평화특별자치도로 변화시키는데 정치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강원도민의 화합을 위해 도민구단으로 출범한 강원FC 비리에는 미온적으로 대처해 도민들의 분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달 이뤄진 강원도 강원FC 특별검사에서 강원CBS가 보도했던 광고료 명목의 항공권 사적 사용과 인턴사원 개인 업무 동원, 조 대표가 대표직을 겸직한 강원FC 광고대행사와의 부당 거래 등이 사실로 재확인됐다. 이사회 의결없이 임원 연봉계약을 체결하고 법인카드를 수 차례 부당 지출한 사례도 적발됐다.

반면 특별검사 결과 보고를 받은 최 지사는 아직까지 조 대표에 대한 이렇다할 인사 조치를 지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FC 구단주 최 지사는 2016년 3월 구단 경영 정상화를 위해 조 대표를 영입했다.

지난 5월 조 대표의 비리 문제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뒤에도 최 지사는 "조태룡 감독 문제는 자정능력에 맡기고 있다. 커다란 횡령이나 비리,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우선은 자정능력에 맡겨서 자체적으로 해결하도록 해보고...큰 구단도 운영해본 분이고 비윤리적으로 하실 분은 아니라고 판단해 우선 지켜보고 그 다음 단계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특별검사 결과를 접한 야권과 체육계,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최 지사가 속한 민주당 안에서도 비판의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강원도당은 성명을 통해 "강원FC 대표는 구단 운영의 주요 사안을 구단주인 도지사에게 보고하게 돼있지만 구단주인 최문순 도지사가 이를 보고 받고도 묵인했다면 직무유기에 해당할 것이며 이를 알고도 밝히지 않았다면 고의 은폐에 해당한다. 구단주인 최문순 도지사와 조태룡 대표이사는 사실상 공동정범인 셈"이라고 밝혔다.

강원도 18개 시군 축구협회장들은 지난 19일 경찰에 조 대표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조 대표가 개인의 이익을 위해 횡령, 배임 등 구단에 수 차례 손해를 입혔다는 이유다.

홍현창 강릉시 축구협회장은 "강원도민들과 강원도가 조태룡 대표 개인에게 우롱 당한 것과 다름없다"며 "구단주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비위 사실이 언론 보도는 물론 강원도 특별검사에서도 확인된 만큼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나철성 강원평화경제연구소장도 "강원 FC는 설립 이후 최근까지 온갖 불법과 부정의 백화점이라는 오명을 쓰고도 이번에도 떨치지 못했다"며 "이를 방임해온 최문순 지사와 행정부, 의회는 강원도민께 고개 숙여 사과하고 환골탈태 수준의 근본적인 대책을 이른 시일 내에 내 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리감독 부실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정유선 강원도의원은 "그냥 여기는 조태룡 왕국이다. 친분이 있으면 사람을 쓰고 자기 돈처럼 구단 돈을 사용하고 그런 행동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 한 핵심 당원은 "최 지사 3선 임기 내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쓴소리는 용인술에 대한 지적이었다"며 "자신이 등용한 인사를 끝까지 믿어주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등용 과정에서 철저한 검증과 사후 처리에 미온적인 부분은 최 지사가 서둘러 극복해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청의 한 고위 간부도 "평화 이슈 실현을 위해서는 여론 결집이 필요한데 강원FC 문제가 도민 화합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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