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설악을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시키자

법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남북공동연구 등 관련 연구와 협의회를 마련해 단계적으로 추진해야

금강·설악을 사이에 두고 백두대간, DMZ, 궁예도성, 검봉사, 관동팔경, 금강송 군락 등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가진 유산 존재해

유네스코 세계복합유산, 소중한 자원을 보존하면서 가치 극대화하는 방법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강원연구원 박상헌 선임연구위원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형성된 남북 화해 분위기.이로 인해 3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한미 정상회담에 이르기까지 긍정적인 움직임들이 계속되고 있는데요.이 같은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금강산과 설악산을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습니다.강원연구원 박상헌 선임연구위원 만나보죠.

◇박윤경>안녕하세요, 박사님?

◆박상헌>네, 안녕하세요?

◇박윤경>남북 평화의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고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금강산과 설악산을 세계복합유산으로 함께 등재해야 한다, 이런 방안을 제시하셨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말씀하시는 거죠?

◆박상헌>네. 세계유산은 1972년 유네스코 정기총회에서 인류의 소중한 유산이 인간의 부주의로 파괴되는 걸 막기 위해서 세계유산협약을 제정하며 시작된겁니다. 세계유산으로는 세계자연유산, 세계문화유산, 세계복합유산이 있는데요. 복합유산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이 겸비된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합니다. 금강산과 설악산은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남북의 냉전이나 문화경관이 존재하는 세계 유일의 자원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해 세계적 자원으로 가치를 높이자는 겁니다.

◇박윤경>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된 사례는 많이 있나요?

◆박상헌>2018년 현재까지 167개국의 1092개건의 세계유산이 관리되고 있는데, 그 중 문화유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845점이고요. 자연유산은 209점, 복합유산은 38점이 등재돼 있습니다.

◇박윤경>이미 금강산과 설악산은 문화적, 자연적 가치를 인정받아서 각각이 세계잠정유산으로 등재된 상태라면서요?

◆박상헌>세계유산잠정목록이라는 건 세계유산으로 등재신청을 하기 위해서 유네스코에 등록하는 후보 명단입니다. 한반도의 중심축을 이루는 백두대간의 생태, 자연의 보고인 금강산과 설악산은 각각 1994년과 2000년에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돼 있습니다.

금강산・설악산 권역 유산 자원 현황(사진=강원연구원 정책메모 캡쳐)

금강산의 1만2천봉, 설악산의 식이생태자원 등 귀중한 자원들이 연계돼 있는 것이죠. 문제는 설악산의 경우 1996년에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했지만 지역 주민들의 부정적인 인식,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지정되지 못한 아픈 상처가 있습니다.

그런데 세계유산잠정목록에 등재돼 있는 설악산과 금강산을 월경(transboundary)유산으로 등재를 추진하라는 권고를 받은 경험도 있기 때문에 복합유산으로 등재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박윤경>이들을 연계해서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할 경우 그 가치는 더 커질 거라 보시는 거죠?

◆박상헌>그렇습니다. 세계유산에 주목하는 건 자원을 후손에 손상되지 않게 잘 보존하면서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건데요. 세계의 각국에서 여행지역 1순위로 꼽히는 것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자원을 중심으로 일정을 잡기 때문에 지역자원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가치가 커지는 계기가 됩니다.

안동 하회마을이나 양동 민속마을의 경우 관광객이 지정 이전에 비해 2배가 늘고, 부수적 프로그램이 늘면서 지역파급효과가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박윤경>이쯤에서 세계복합유산이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할 요건도 살펴봐주신다면요?

◆박상헌>한 민족, 한 국가에서만 보존되고 전승되는 유산이 아니라 전세계인이 공동으로 지키고 전승해야 하는 것이 세계 유산입니다.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지속가능한 유산이 돼야하기 때문에 인류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유형의 유산이자 움직일 수 없는 부동산을 세계유산으로 지정합니다.

설악산과 금강산은 세계유산잠정목록으로 등재돼 있기 때문에 두 지역을 사이에 두고는 백두대간, DMZ, 궁예도성, 검봉사, 관동팔경, 금강송 군락 등 생태적·문화적 가치를 중심으로 하나하나 체계적으로 입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윤경>그렇다면 금강산과 설악산을 세계복합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과정을 거쳐야 할까요?

◆박상헌>남북정상회담 합의문에 금강산 관광 정상화와 동해관광특구를 조성하겠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하나된 강원도의 상징성도 부각시키면서 남북교류사업의 첫발을 뗄 것을 제안해봅니다. 유네스코에 남북공동으로 등재를 신청해야 하는데 이런 작업을 위해서는 실무위원회가 필요하겠고요. 연구를 위한 전문위원회도 가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강원연구원 박상헌 박사(사진=박상헌 박사 제공)

◇박윤경>그 과정 속에서 강원도의 역할도 짚어주신다면요?

◆박상헌>강원도 분단유적의 상징인 DMZ, 강원도 유일의 왕도유적인 철원 태봉도성, 월경유산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설악산과 금강산이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의 유일한 분단도라는 강원도의 보편적 가치를 내세울 수 있는 자원의 발굴이 제일 필요하겠습니다.

또 국가와 강원도 차원의 법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 남북공동연구 등 관련 연구와 협의회를 마련해 한 단계, 한 단계 전진해 나가야겠습니다.

◇박윤경>시민들에게 이 내용을 알리고, 주도적인 참여를 이끌기 위한 방안도 알려주신다면?

◆박상헌>유네스코에서는 명확한 건 지역의 반대가 있는 것은 지정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입니다. 지금은 국민들과 지역주민이 많이 깨어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남북 강원유산에 대한 자료를 구축할 예정인 강원학 아카이브에서 이런 것을 만들어 목록화하고 지역 주민들과 전문가에게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고요.

남북공동연구를 위한 다양한 주제를 발굴해 학술행사나 심포지엄을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지형·지질·생태·경관·역사 등 각 분야의 남북공동연구의 장이 마련돼 국민과 도민이 적극 참여하고 지역 자원을 세계화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윤경>말씀 고맙습니다.지금까지 강원연구원 박상헌 선임연구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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