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구단주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강원도 제공)
2008년 강원도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7만여건의 도민주 공모로 출범한 강원FC가 창단 10년을 맞는 2018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선수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2016년 1부 리그에 승격한 이래 현재 K리그 중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경영 활성화를 위해 영입한 조태룡 구단 대표는 광고료 명목의 항공권 사적 사용과 인턴사원 개인 업무 동원, 대표직을 겸직한 강원FC 광고대행사와의 부당 거래 등이 강원도 특별검사에서도 재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 이사회 의결없이 임원 연봉계약을 체결하고 법인카드를 수 차례 부당 지출한 사례도 적발됐다.
오는 15일 강원FC는 구단 대표 비리와 관리 감독 부재에 따른 질책과 징계를 앞두고 있다. 강원도의회 사회문화위원회는 강원도가 강원CBS 등 언론보도를 계기로 착수한 특별검사 보고회를 연다.
특별검사를 통해 드러난 조 대표의 비리와 관련한 인사 조치와 구단 파견 공무원, 이사회 관리감독 미비에 따른 질타가 예고되고 있다.
정유선 강원도의원은 "강원FC는 도민구단이 아닌 조태룡 개인의 왕국이었고 강원도 문화체육관광국장, 강원도 체육회 사무처장 등 이사진은 최소한의 견제도 하지 못하는 무능한 모습을 보였다"며 "조 대표와 이사진에 대한 강력한 인사 조치 요구는 물론 강원FC 존재 의미를 따져 묻겠다"고 전했다.
이날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조 대표 경영 비리에 따른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지난 1일 1차 회의에 이어 열리는 2차 회의로, 연맹은 징계 수위를 최종 확정해 발표하기로 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상벌위는 "이번 사안은 구단 대표이사가 구단을 자신의 사적 이익 편취 수단으로 삼은 초유의 사태를 다루는 것으로 전례에 없는 일이며 앞으로 시금석이 될만큼 중요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조 대표는 지난 달 19일 강원도 18개 시군 축구협회 회장단으로부터 업무상 횡령,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경찰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자유한국당 강원도당은 "강원FC 경영 비리와 이미지 실추의 근본 원인은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용인술 실패와 관리 감독 부재 때문"이라며 "강원FC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서는 특별검사 보고회와 프로축구연맹 징계와 별개로 구단주 최 지사의 반성과 쇄신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