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환경부 발표보다 30% 더 높다

미세먼지 농도, 환경부 발표보다 30% 더 높다

원주소비자시민모임 시민모니터링단, 시내 20곳 30차례 조사

-서울보다 더 심각한 원주 미세먼지
-동절기부터 봄까지 다시 미세먼지 극성 부릴 것으로 보여
-수도권과 연계한 정부정책과 원주시 자체적 정책 필요
-모니터링 결과 공유하는 시민토론회서, “대중교통이용 늘려 자가용 이용 줄이고 난개발 막아야한다”는 시민 의견 제시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원주소비자시민모임 전승옥 부장

미세먼지가 시민들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우려와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죠.이러한 가운데, 정부의 발표보다 미세먼지가 더 심각한 수준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원주 소비자시민모임 전승옥 부장과 함께 관련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박윤경>부장님, 안녕하세요?

◆전승옥>네, 안녕하세요?

◇박윤경>정부에서 발표한 측정값보다 그 농도가 더 심각한 걸로 나타났다고 말씀드렸는데 원주 지역 시민들이 직접 측정한 결과라면서요?

◆전승옥>네, 그렇습니다. 소비자시민모임에서는 지난 4월 미세먼지 시민모니터링단을 모집했습니다. 20명의 시민모니터링단이 지난 4월말부터 9월초까지 열흘동안 아침, 오후, 저녁으로 나누어 총 30회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했는데요. 그 결과 환경부에서 발표하는 미세먼지 농도보다 약 30%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윤경>원주시민이 원주 지역을 측정하신 거죠.

◆전승옥>네, 그렇습니다.

◇박윤경>정부 조사와 왜 이렇게 차이가 크게 나는 걸까요?

◆전승옥>정부 조사의 경우 대기오염 자동측정소가 대부분 옥상 등 높은 위치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시민모니터링단은 사람들이 숨 쉬는 높이에서 측정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부 조사 발표보다 높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박윤경>모니터링단은 어떤 방법으로 조사를 했는지도 알려주시죠?

◆전승옥>저희 단체는 미세먼지를 전문적으로 측정하는 과학적인 단체는 아니잖아요. 그래서 일반시민들이 대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기계를 선정해서 측정했습니다. 그리고 원주지역에서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고 교통량이 많은 곳을 집중적으로 20곳 선정해서 측정했습니다.

◇박윤경>모니터링단을 일반 시민들로 구성이 된 거죠?

◆전승옥>그렇죠. 저희가 sns나 카페 같은 곳에 미세먼지 시민모니터링단을 모집하는 광고를 냈고요. 거기서 자발적으로 시민들이 측정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박윤경>아무래도 원주시가 전국적으로도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심각한 지역 중 하나로 알려져있기 때문에 시민들의 관심이 더 높지 않을까 싶은데, 어떻습니까.

◆전승옥>맞습니다. 봄에는 황사까지 합해져서 미세먼지 농도가 심해지다보니 아기 엄마들의 관심이 아주 많을 때였습니다. 그렇다보니 직접 참여해서 원주의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다는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박윤경>원주시가 수도권보다도 미세먼지가 심각한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원인이 지목될 것 같아요. 지금까지 어떤 원인들이 언급되고 있는지요?

◆전승옥>저희가 조사한 결과 3가지 현상으로 나타났는데요. 첫째, 동해에서 바람이 유입되는 날은 미세먼지 농도가 낮게 측정이 되었고요. 둘째 수도권을 통과한 공기가 유입될 경우 수도권 상공을 통과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어지면서 원주의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보다 더 농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이동 중 초미세먼지가 추가 생성되는 것과 원주지역에 이미 배출되어 있던 미세먼지가 합해져서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9월 5일에는 북한지역에서 출발한 공기가 수도권 북부를 통과해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결과로 보았을 때 수도권을 통과할 경우 미세먼지 농도가 원주가 더 높은 것은 이미 원주지역에 기 배출된 미세먼지와 합해져서 그런 것으로 판단됐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도권과 연계한 정부정책과 원주시 자체적인 미세먼지 저감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윤경>지금도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서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도 저감 대책을 추진하고 있죠?

◆전승옥>원주시의 경우 자동차와 관련한 전기자동차 구매지원, 노후 경유차 조기 폐차 지원, 어린이 통학차량의 LPG차량 교체지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이외에도 공장 등 미세먼지 관련대책, 석유 및 석탄유 연료사용 억제, 봄철 도로청소, 생활주변 미세먼지 발생 억제책, 건강 취약계층 미세먼지 저감 대책 등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윤경>6개월간의 미세먼지 모니터링을 마치고, 지난 주 이 결과를 공유하고 대책을 모색하는 시민토론회도 연 걸로 아는데요. 여기서는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요?

◆전승옥>시민토론회에서 특히 시민 자유발언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5분 자유발언에서 나온 얘기들은 원주시의 대중교통이용이 너무 불편하다. 그래서 개선이 필요하고 대중교통망이 편리하게 개선이 된다면 대중교통이용을 늘려서 자가용 운행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고요.
원주 소비자시민모임 전승옥 부장(사진=전승옥 부장 제공)

 


또 주목해볼 내용으로 저희 단체에서 자전거원정대를 통해서 자전거 도로를 점검했습니다. 근데 원주의 자전거 도로는 실제로 자전거를 운행하기에 불편한 곳이 많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전거 도로의 시설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불편함 없이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도로 점검이 필요하다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외에도 열병합발전소는 절대 안 된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박윤경>앞으로 시민들이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건강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대책이 더 철저하게 마련돼야 할텐데요.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요?

◆전승옥>앞에서 시민 5분 발언에서 계속 언급되었던 버스 노선 변경이 우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동차로 15분 거리인 곳을 버스를 타면 1시간씩 걸리는 것은 문제가 있잖아요.

그리고 미세먼지 배출 우려가 있는 시설은 제한하는 등 난개발 방지, 원주를 이제 그만 파헤치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이용해 가로수길 조성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중앙동의 경우 공용자전거 도입을 통해서 시민들이 편리하게 자전거를 대여하여 원하는 장소에 반납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윤경>원주 시민들의 모니터링 활동도 계속 이어질까요?

◆전승옥>미세먼지는 사계절내내 발생합니다. 여름과 가을에는 비교적 미세먼지 농도가 낮지만 동절기부터 봄까지는 다시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릴 것으로 보입니다.

본 모임에서는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정책을 계속적으로 원주시에 제안하고 원주시와 협력해서 시민들이 편리하게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힘쓸 예정입니다.

◇박윤경>말씀 고맙습니다.

◆전승옥>네, 감사합니다.

◇박윤경>지금까지 원주 소비자시민모임 전승옥 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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