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도의원들도 외면하는 '최문순 강원도정'

민주당 도의원들도 외면하는 '최문순 강원도정'

현안 답보, 실효성 한계 사업, 강원FC 경영비리 방치에 쓴소리

강원도의회 본회의 장면.(사진=강원도의회 제공)

 

최문순 강원도정을 둘러싼 반복되는 잡음에 같은 소속의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의원들도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강원도의회 46석 가운데 35석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 사이의 실망감은 3년여를 남겨둔 최문순 강원도정에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이같은 반응은 최 지사 스스로 자초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3선을 이룬 이후 답보 상태의 현안을 뒤로 한 채 평화 공약 등 미래 지향적 업무에 치중하는 인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미 한계가 드러난 강원상품권 시책이나 때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활성화 대책을 반복하고 있는 양양공항 관련 시책도 피로감을 안기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경영 비리가 확인된 강원FC 구단 문제와 관련해 구단주로서 제대로 된 관리감독이나 명확한 후속조치를 단행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자세도 실망감을 안기는 요인이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최 지사의 임기는 민선 7기를 끝으로 마무리되지만 자칫 강원도정에 대한 불신이 장기화할 경우 모처럼 우위를 점한 강원도 정치지형이 뒤바뀔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다.

최문순 강원도정의 혼란을 수습하고 신뢰를 회복해야한다는 중압감이 크다. 현안 문제를 강도 높게 질타하고 대안을 촉구하는 이유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사진=강원도 제공)

 

강원도의회 운영위원장 원태경 의원은 "지역경제활성화와 지역 자금 유출 방지를 위해 도입했지만 강원상품권이 유통 등에 쓰이는 혈세만큼 효과를 보여주고 있는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유선 도의원은 "지난 3월 강원FC 이사회 속기록을 보면 조 대표에게 급여와 인센티브를 더 줄까하는 내용이다. 모든 것을 조 대표가 지휘하고 이사들은 거수기 역할을 하고 있다"며 "구단 대표를 선임할수 있는 사람은 구단주 최문순 지사이기 때문에 대표 이사를 해임할 권한도 최문순 지사에게 있는 만큼 결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 지사가 공을 들여온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 개최에도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평창올림픽 경기장 사후활용과 남북 평화 분위기 유지 등의 효과도 있지만 실현 가능성과 경제 효과 검토, 공감대 형성 등이 선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남상규 도의원은 "동계아시안게임 유치를 추진하면서 도민의 대의기구인 의회 의견도 묻지 않고 도민에게 어떤 의견도 묻지 않은 것은 심각한 문제가 내포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24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10대 강원도의회 첫 도정질문을 통해 최 지사 등 도 집행부를 상대로 도정 난맥상을 질의하고 강도 높은 개선책을 촉구할 방침이다.


추천기사

스페셜 그룹

강원 많이본 뉴스

중앙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