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복원하지않으면 재해위험 안고살아야
전국 14개 스키장 적자가 현실... 곤돌라 운영도 마찬가지
곤돌라 존치하면 결국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
전면 복원 과정을 통해 올림픽 유산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해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
최근 강원도가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으로 쓰였던 정선 알파인 경기장 슬로프를 전면 복원하고 곤돌라는 영구적으로 존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그동안 가리왕산 환경보존의 목소리를 내 온 환경단체에서는 이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을지.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박윤경>위원님, 안녕하십니까.
◆서재철>네, 안녕하세요?
◇박윤경>강원도가 최근 정선 알파인 경기장에 대한 복원과 활용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는 동계아시안 게임 경기장으로 활용한 후에 철거, 또 일부는 영구 존치하겠다는 계획인데요. 이번 발표, 어떻게 보십니까?
◆서재철>강원도의 권한이나 영역이 아닙니다. 올 연말이면 가리왕산 스키장 1차 대부기간이 끝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후 판단은 산림청에서 할 수밖에 없고요. 산림청은 2012년부터 사회적 합의로 대회 이후 복원한다는 방침이 명확히 서있습니다. 대회 후에도 전면복원으로 사인을 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얘기하는 건 혼란만 가중시키고 현실적으로 복원할 의지나 자신이 없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게 아닌가 싶고요. 지금 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개최를 얘기하는데 그렇게 한다면 스키종목은 마식령 스키장에서 하는데 어떤 취지에서 보더라도 타당합니다.
북한은 마식령 스키장이 김정은 정권의 가장 상징적인 곳이기 때문에 알파인 스키장은 마식령에 주는 게 맞습니다. 저희가 볼 때는 복원 의지가 없고 복원하려니 재원 자체가 따라주지 않으니 돌려막기식으로 말씀하신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박윤경>그동안 알파인 경기장 주변을 계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오셨는데요. 올림픽 이후 경기장은 어떻게 관리가 돼 왔습니까.
◆서재철>언론보도처럼 관리는 안 되고 있고요. 재해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다행인 건 올 여름 큰비가 가리왕산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초봄에 비가 내려 산사태가 일부 발생해 주민들이 하루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전면 복원하지 않으면 재해위험을 안고 살아야하고요. 현재 슬로프를 존치하면서 비가 오면 반드시 무너지게 돼 있습니다.
8월30일,한국환경회의와 강원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정부 청사 앞에서 가리왕산 생태복원 기본계획의 부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녹색연합 홈페이지 캡쳐)
◇박윤경>그렇지만 여전히 지역 주민들은 이 시설을 올림픽 유산으로 남겨야 한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경기장을 존치해야 한다.이렇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재철>저희가 정선에서 여러 주민들을 접해보면, 사실 존치 자체가 목적이라기보다 그 상징성, 지역 주민들이 자원봉사를 하고 고생하면서 올림픽을 치렀는데 지역 활성화로 연계되지 않는 부분을 주목하시는 것 같고요.
어떤 형태로든 가리왕산의 상징성과 본래 생태적 가치를 근간으로 한 지역활성화만 달성된다면 꼭 스키장을 존치할 이유는 없다고 보여지고요. 또 현실적으로 같은 정선 안에 강원랜드 리조트가 있는데 그 스키장도 적자거든요.
카지노 때문에 운영이 되고, 바로 옆의 태백 오투리조트는 스키장 운영 3년 만에 문을 닫았죠. 곤돌라를 존치하는 것이 경제적 보탬이 된다는 건 사실 실현이 어려운 것이고, 다만 올림픽을 거쳤는데 지역 활성화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니까 정선군민들이 이런 형태로 표출하시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박윤경>이미 설치된 시설을 철거하려면 또 다른 환경파괴가 있을 것이란 우려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서재철>그건 이미 전문가들이 산림청 내에서 강원도가 제출한 복원안을 제출하는 과정에서도 오히려 전면 철거하는 게 환경적으로나 생태적으로 가리왕산을 되살리는 길이라고 판단하고 있고요.
곤돌라를 유지하면 잘 운영할 것 같지만, 전국의 많은 곤돌라 중 흑자를 보는 곳은 통영과 설악산 정돕니다. 저걸 유지시키면 나중에 애물단지가 되고 시설이 노후화될 것이고 오히려 지금 생태복원 측면에서 재해안전 측면에서 불필요한 모든 시설은 전부 철거, 복원하는 것이 타당한 것이라 보여집니다.
◇박윤경>시설을 설치할 때 들어간 비용도 컸는데, 이를 철거하는 데 또 큰 예산을 들이는 것보다는 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더 이익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보시나요?
◆서재철>문제는 우리나라 스키장이 지금 14개인데 전부 적자상탭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안정적 재정지원을 한다든지, 대한스키협회가 스키협회 예산으로 운영한다든지 이런 대책이 없으면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런 현실을 강원도가 밝히고 얘기하는 건지, 중앙정부에 알아서 하라고 무책임하게 얘기하는 것인지 답답한데요. 운영할 현실적인 대책이 전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면 복원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 거죠.
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사진=자료사진)
◇박윤경>그렇다면 강원도가 앞으로 어떤 점들을 고려해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서재철>더 이상 사회 갈등이나 지역 주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다른 식으로 돌려서 논란을 증폭시킬 게 아니라 전면 복원하겠다면 다 철거하고 가리왕산을 복원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생태관광지 명소로 만드는 것, 그것이야 말로 올림픽의 유산입니다.
강원도에서도 대회 전 담당자가 그런 요지의 인터뷰를 했다가 올림픽을 하면서 최 지사님의 마음이 변하시면서 이런 상황이 왔는데요. 어차피 올 연말이 되면 산림청이 대집행에 준하는 스키장 면적을 환원 받아야하기 때문에 이제 사회적 합의에 준하는 복원으로 나가는 것이 그동안 가리왕산에 저질렀던 잘못된 시행착오를 극복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박윤경>말씀 고맙습니다.지금까지 녹색연합 서재철 전문위원이었습니다.시사포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