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 외면받는 강원FC, 도민 자부심으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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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외면받는 강원FC, 도민 자부심으로 거듭나야

[리셋 강원FC-하]대구FC·안산 그리너스 '그들은 어떻게 지역사회의 자부심이 됐나'

2008년 강원도민들의 자긍심 고취와 화합을 위해 7만여 도민주 공모로 출범한 강원FC가 창단 10년을 맞은 2018년 구단 대표의 경영비리로 다시 한번 위기를 자초했다. 문제를 일으킨 대표는 비판 여론 속에 물러났고 이사회도 재편됐지만 각계에서는 경영진 교체 수준이 아닌 구단 존재 의미부터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강원CBS는 각계 전문가의 조언을 종합하고 타 구단 사례를 통해 도민구단 강원FC의 지향점을 모색하는 기획 보도 '리셋 강원FC'를 두 차례 마련했다.<편집자 주>

(상) 다시 도민 속으로
(하) 그들은 어떻게 지역사회의 자부심이 되었나?

대구FC엔젤클럽 이호경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사무국 직원들이 대구FC와 엔젤클럽의 꾸준한 성장과 화합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

대구FC엔젤클럽 이호경 회장(오른쪽 두번째)과 사무국 직원들이 대구FC와 엔젤클럽의 꾸준한 성장과 화합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박정민 기자)
< 대구 FC 엔젤클럽, 구단 위해 회원 1인당 연 100만원 자발적 후원>

"늘 응원해 주신 대구시민, 대구FC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6월 27일 밤 러시아 월드컵 조별예선 최종 경기 독일전에서 무려 26개 슈팅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맨오브더매치'로 선정된 조현우(대구FC)선수의 소감이다.

조현우 선수가 국민이나 가족보다 대구시민, 대구FC 팬들을 먼저 떠올린 것은 대구FC와 시민들의 관계를 단적으로 증명해 주는 대목이다.

그 중심에는 대구FC 엔젤클럽이 있다. 현재 대구시민 1400여명이 가입돼 있는 자발적 후원 단체 엔젤클럽은 프로축구계에 새로운 후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2013년 시민 3명이 대구 시민들의 화합을 위해 창단된 대구 FC의 열악한 환경을 지원 할 방법을 고민하던 끝에 엔젤클럽이 첫 걸음을 내 딛었다. 처음에는 외면과 의구심이 적지 않았지만 대구FC를 통해 시민들의 힘을 모아내자는 취지에 공감대가 커지기 시작하며 힘찬 비상이 시작됐다.

그 중심에는 '살아있는 운동장을 만들자'는 흔들리지 않는 엔젤클럽의 후원 목표이자 철학이 있다.

소액 후원자부터 수천만원씩 지원하는 개인, 기업인, 사업가 들이 늘어나면서 엔젤클럽은 지난해 구단에 10억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대구 FC선수들을 위해 돼지 저금통을 들고 나오는 팬들과 담배값과 점심값을 아껴 송금하는 회원들까지 생기면서 단순 재정적 후원 단체를 넘어 대구 시민들이 모여 일을 해결하는 모임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6년 창립 이후 빠른 시간 안에 성장한 엔젤클럽의 중심에는 철저한 운영방침도 한 몫을 했다. 정치인과 정치세력에 거리를 두고 회원 개개인의 사익추구를 금지하며 구단경영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 대신 헌신과 봉사를 앞세운다.

엔젤클럽의 열정적 활동은 대구 FC구단과 선수들도 변화 시켰다.

구단은 시민들을 섬기기 위한 다양한 지역봉사활동을 자처했고 경기에서는 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대구 시민들의 자긍심을 높였다.

이호경 대구FC 엔젤클럽 회장은 "한마디로 회원들은 축구와 대구를 사랑하는 미친 사람들이다. 단순히 축구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대구시민정신, 시민운동을 펼친다고 자부한다"며 "지역에 애정을 갖고 고민하고 방안을 찾아 능동적으로 힘을 모으면 구단 운영도 투명하게 만들고 지역사회도 하나로 뭉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산 그리너스 구단의 사회봉사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구단 홍보마케팅팀 이제영 사원, 황인풍 팀장, 박현식 사원(왼쪽부터).(사진=박정민 기자)

안산 그리너스 구단의 사회봉사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구단 홍보마케팅팀 이제영 사원, 황인풍 팀장, 박현식 사원(왼쪽부터).(사진=박정민 기자)
<"미래 100년을 기약, 시민의 행복" 안산 그리너스FC 공헌 활동 다채>

창단한 지 2년에 불과한 안산시민구단 안산 그리너스FC의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은 시도민 구단의 존재 의미를 다시 한번 되짚게 하고 있다.

구단의 경영 철학은 시민이 행복한 축구단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안산 그리너스 선수, 사무국 임직원들은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산책하기, 학교 축구교실, 등하교 지킴이, 바자회 등 올해만 310여건의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는 일회성, 생색내기 활동이라는 등의 오해도 있었지만 지속적인 활동을 약속하고 시민들과 소통의 시간을 늘리며 진정성을 인정받았다.

지역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 '시민들과 땀을 흘리고 얼굴을 직접 마주하자'는 안산 그리너스의 활동은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거리에서나, 봉사활동에 나선 학교에서도 선수들을 알아보고 반기는 시민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예산을 많이 들여 홍보 문자를 보내고 수십개의 현수막을 게시해도 무관심이었던 시민들과의 거리가 좁혀지기 시작한 것이다.

안산 그리너스의 공헌활동이 입소문이 나면서 1년치 프로그램 예약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다.

연간 50억원이라는 타 구단보다 적은 운영 예산에도 불구하고 선수와 구단직원의 노력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2부 리그 가운데 최다 유료관중을 유치한 구단에 주어지는 '풀 스타디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외국인과 외지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안산이 '축구'로 인해 결속력을 다지고 화합하는 분위기도 조성되고 있다.

황인풍 그리너스 홍보마케팅 팀장은 "아직 씨를 뿌리는 단계여서 잘 자라서 열매를 맺으려면 5년 정도가 필요하지만 단편적인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워 앞으로 100년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꾸준히 봉사활동을 실천하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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