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민단체,"레고랜드사업 전면 재검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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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시민단체,"레고랜드사업 전면 재검토해야"

도의회는 동의안 처리에 앞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의혹에 대한 철저한 검증해야

강원도,시행주체 멀린사로 변경하는 동의안 처리 요청..도의회 12월3일 처리 예정

멀린사가 장기적으로 5천270억원을 투자한다는 건 강원도의 희망사항일 뿐

투자자 위한 새로운 레고랜드 파크 소개 자료에도 춘천 언급 없어

동의안 핵심-강원도 800억원, 멀린 200억원 투입으로 착공, 그 이후 단계적 투자.. 결국 착공되면 투자자들이 들어올 거라는 기대 갖고 있어

검증되지 않은 기대효과에 기대 땅 팔아 빚 갚겠다는 것..땅 팔아 빚갚는 것과 땅을 안 팔고 빚을 갚는 것, 어느 것이 남는 장사일지를 따져봐야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춘천시민사회네트워크 오동철 운영위원장

춘천 레고랜드의 2021년 개장을 추진 중인 강원도가 사업 시행 주체를 엘엘개발에서 멀린사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동의안을 처리해달라고 강원도의회에 공식 요청했죠.하지만 시민사회단체에서는 도의회가 동의안을 처리하기에 앞서 레고랜드 사업 전반에 대한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데요.춘천시민사회네트워크 오동철 운영위원장과 함께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박윤경>위원장님, 안녕하세요?

◆오동철>네, 안녕하세요. 오동철입니다.

◇박윤경>강원도가 춘천 레고랜드의 2021년 개장을 추진하는 가운데,멀린사와의 실행협약에 대한 동의안 처리를 강원도의회에 요청했네요.이제 엘엘개발이 아닌 멀린사와의 직접 투자로 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이죠?

◆오동철>네. 당초는 11월 29일 도의회 경건위에서 처리되는 것이었는데 그동안 각종 의혹들이 제기되면서 12월 3일처리로 연기가 됐습니다.

◇박윤경>멀린사가 레고랜드에 투자하기로 한 투자액은 어느 정도나 되는 건가요?

◆오동철>그동안 사례를 보면 이건 강원도와 멀린만 알거라 봅니다. 그동안 투자한다는 게 몇 번에 걸쳐 있었지만 한 번도 이행된 적이 없어서 실제로 투자하기는 하는 건지 많은 의심이 갑니다. 발표안만 놓고 보면 초기투자 3천억원에 장기적으로 5천270억원을 투자한다고 하는데 이건 강원도의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면 이번 동의안의 핵심은 강원도가 먼저 800억원을 투입하면 멀린이 200억원을 투입해 착공을 한다, 그런 이후에 단계적으로 투자를 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결국 착공되고 나면 투자자들이 들어올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는 거죠.

강원도가 동의안을 상정하면서 강원도가 800억을 투자하고 멀린이 200억을 투자해서 1천억을 만들어 착공한다는 내용은 밝히지 않고, 전체 3천억을 투자하네, 4천억을 투자하네 이렇게 밝히는 거죠. 강원도민들이 정확한 내용을 알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강원도와 영국 멀린사,엘엘개발은 5월14일 도청에서 영국 멀린사가 테마파크건설을 책임지는 ‘레고랜드 코리아 상생협력 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사진=강원도 제공)

강원도와 영국 멀린사,엘엘개발은 5월14일 도청에서 영국 멀린사가 테마파크건설을 책임지는 ‘레고랜드 코리아 상생협력 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사진=강원도 제공)

◇박윤경>그동안 특수목적 법인 엘엘개발로 인해서 거액의 도민 혈세가 엉뚱한 곳에 지출됐다는 사실은 이미 수차례 지적돼 온 문제인데, 이 문제는 어떻게 수습이 되는 건가요?

◆오동철>도는 엘엘개발을 존속시킨다고 하는데 사실상 엘엘개발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해체하는 게 도리일 텐데 도는 존속시킨다고 하거든요. 그 이유가 주변부지 매각을 위한 일을 하겠다는 건데요. 엘엘개발이 출자금도 없고 모든 걸 강원도가 돈을 대야 하는데 아무런 말이 없는 이유는 저도 궁금합니다.

◇박윤경>그동안 레고랜드 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온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에서 이번 일로 다시 한 번 성명서를 발표했는데요. 여기에서 몇 가지 문제들을 지적했습니다. 먼저 이번에 동의한 처리를 요청한 것 자체가 그동안의 사업이 잘못됐다고 고백한 것이라는 지적을 했는데, 어떤 얘긴가요?

◆오동철>지금까지 세 번이나 착공식을 했잖아요? 지난5월에는 아무런 문제없이 지금도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이제 와서 사업주체를 바꾼다는 거잖아요. 사업주체를 바꾸면 봄에는 착공이 가능할거다? ‘확정’이 아니라 ‘가능할 거’라는 거예요.

어차피 확정이라고 해도 믿을 수 없기는 하지만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느냐? 지난 6년동안 수없이 많은 정상추진을 하겠다, 심지어 지사님이 직을 걸겠다. 담당국장이 임기내 추진이 안 되면 책임을 지겠다 했는데 이행된 게 하나도 없어요.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하는데 밀어 붙이겠다는 것이니까 이번에 도의회가 꼼꼼히 검증을 해야 한다고 제시하는 겁니다. 누가 봐도 그동안의 일이 잘못했다고 고백한 꼴이죠.

춘천 레고랜드 조감도(사진=강원도 제공)

춘천 레고랜드 조감도(사진=강원도 제공)

◇박윤경>그리고 멀린사가 정말로 강원도에 직접 투자를 하는 것인지,이 내용을 확인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했는데요?

◆오동철>저희가 처음 제기했는데요. 멀린은 상장회사입니다. 런던증시에 상장이 되어 있습니다. 투자를 한다고 결정하면 증권시장에 공시를 해야지요. 또한 이사회 동의를 받았다고 강원도가 발표를 하는데 물론 세세한 내용은 공개를 하지 않더라도 홈페이지에 공시가 되거든요. 그런데 런던 증시나 멀린 홈페이지나 이런 내용들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박윤경>심지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레고랜드 파크를 소개한 자료에도 춘천 레고랜드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요?

◆오동철>이 부분은 상당히 심각한데요. 멀린사 홈페이지를 분석해봤는데요. 과연 멀린이 춘천 레고랜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느냐에 의문이 들어요. 멀린 홈페이지에 보면 운영 중인 레고랜드가 8개이고 공사 중인 게 뉴욕에 하나 있어요.

관심있게 본 부분은 중국의 레고랜드는 협약을 진행 중이라고 표시가 돼 있고, 소개 자료에도 나와있거든요. 그런데 5년 전에 멀린과 협약을 통해서 계약을 했다는 춘천 레고랜드는 지금까지 아무런 표시도 없습니다.

더욱이 지난 11월 1일에 멀린이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실적과 미래 전망 부분에 춘천 레고랜드는 단 한자도 언급이 없습니다. 멀린사가 왜 추진 중인 레고랜드를 홍보에 이용 안하겠습니까? 투자자들 유치하기 위해서 소개자료를 내는 건데. 이게 납득이 안 되는 거죠. 이런 걸 다 확인하고 검증해야 하는 겁니다. 11년이나 매달려 왔는데, 말도 안 되는 일이죠.

◇박윤경>이에 따라 도의회가 동의안을 처리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원점 재검토다. 의회에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어요?

◆오동철>당연합니다. 도의회의 기능이 뭔가요? 의혹이 있으면 해소하고 문제가 될 만한 내용들을 걸러서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서 도의회가 존재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수없이 하는데 결국은 그게 정답이거든요. 정말 문제없이 사업을 추진하려면 모든 의혹이 해소되고 멀린사가 투자한다는 금액이 입금된 다음에 동의안 처리하는 게 순서겠죠.그리고 저는 지금 레고랜드 문제에 있어 ‘멀린과의 직접 대화가 되고 있느냐’의 의문이 있습니다. 정말 ‘책임있는 당사자들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느냐’ 검증이 필요합니다.

3월14일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가 기자회견을 열고 레고랜드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사진=춘천시민연대 제공)

3월14일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가 기자회견을 열고 레고랜드 사업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사진=춘천시민연대 제공)

◇박윤경>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에서도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요?

◆오동철>참 안타까운데요. 그때그때 말뿐이고 이행된 적이 없어요. 작년의 경우, 올해 10월까지 된다, 안 되면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했었어요. 전반적으로 사업 재검토를 해야 합니다. 아무것도 한 것없이 1300억원이나 날아갔다는 거잖아요.

이 부분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어떤 점이 잘못되었는지 반드시 확인을 하고 정상화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할 예정입니다. 그 내용에는 그동안의 협약의 문제점과 발표한 내용에 대해서 맞는 걸 발표했느냐 등 세세한 부분까지 담아낼 생각입니다.

◇박윤경>레고랜드 사업의 전면 재검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매번 나오는 얘기가 그간의 매몰비용, 사업 실행에 대한 기대감 등도 따져봐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있어요?

◆오동철>가장 답답한 부분인데요. 실제로 일부 도의원들과 도 관계자들은 매몰비용 때문에 해야한다라고 말을 합니다. 그런데 이대로 시행하면 매몰비용이 사라지느냐하는 건데요.

지금은 결국 땅 팔아서 빚을 갚겠다는 것밖에 없고요. 검증되지 않은 기대효과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거죠. 어차피 그동안 쓴 비용은 강원도가 갚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걸 결국 땅을 팔아서 갚는다는 거죠. 땅을 팔기 위해서 레고랜드가 필요하다는 것이고요.

그럼 땅을 안 팔고 빚을 갚으면 어느 것이 남는 장사일지를 따져봐야 해요. 매각하겠다는 면적이 10만평인데, 이게 감정가로만 3천억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그러면 2천억원의 빚을 갚고 레고랜드를 짓고 사업이 잘 되면 다행인데, 이게 강원도의 땅이 아닌 거죠.

춘천시민네트워크 오동철 운영위원장(사진=강원CBS)

춘천시민네트워크 오동철 운영위원장(사진=강원CBS)

이건 간단한 산수문제와 같습니다. 땅을 찾아오고 2천억을 갚는 것과 그냥 땅을 팔아서 2천억을 갚는 것하고 어느 것이 도민에게 이익이 될 거냐. 도민들이 사실을 정확히 안다면 분명히 판단할 문제라는 생각입니다.

◇박윤경>말씀 고맙습니다.지금까지 춘천시민사회네트워크 오동철 운영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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