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영상산업 육성' 해외 연수, 현실은 '관광지' 견학 대부분

춘천시 '영상산업 육성' 해외 연수, 현실은 '관광지' 견학 대부분

춘천시 문화복지국 문화콘텐츠과 공무원 3명이 오는 25일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1인당 500만원 가량의 경비를 들여 뉴욕, 벤쿠버, 로스앤젤레스로 국외출장을 떠날 일정표.(사진=춘천시 제공)

 

강원 춘천시가 영상산업을 육성하겠다며 추진 중인 미국과 캐나다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해외 연수가 대부분 '관광지 견학'으로 채워져 부실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22일 춘천시에 따르면 춘천시 문화복지국 문화콘텐츠과 소속 공무원 3명은 오는 25일부터 8박 10일 일정으로 1인당 500만원 가량의 경비를 들여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영상산업 기반시설과 유명 촬영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시책연수 일정과 내용에는 각 지역마다 영상 관련 공무원이나 담당자 등과 단독 미팅이 예정돼 있는 듯한 내용을 담았다.

자료는 뉴욕시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부서, 로스앤젤레스 영화산업 육성기관, 밴쿠버 영상산업 육성기관 등을 방문하는 것으로 작성됐다.

하지만 취재결과 춘천시가 메일을 통해 미팅을 요청한 3곳의 관련기관 가운데 1곳에서만 답변이 왔고 2곳은 현재까지 회신이 오지 않았다.

춘천시는 3곳 중 2곳의 해외 담당자를 만나지 못할 경우 메일을 통해 해당 자료를 받겠다며 국내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작업을 계획하고 있었다.

나머지 일정은 뉴욕 맨해튼, 자유의 여신상,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밴쿠버 차이나 타운, 개스타운, 스탠리 공원,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맨스 차이니즈 극장 등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관광지 위주로 채워졌다.

이에 대해 지역 영상인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지난 3일 춘천시가 주최한 '영상산업 육성에 대한 시민 대토론회'에 참가했던 관계자들은 이번 춘천시의 공무원 국외연수에 실망감을 표하고 연수 중지까지 주문했다.

전문가로 토론회에 참가했던 A씨는 "춘천시가 가장 국외에서 벤치마킹 해야되는 부분은 영산 산업 발전방안과 관련 일자리 창출 등이라고 생각하는데 국외 일정이 일반 사람들이 관광하는 수준"이라며 질타했다.

당시 토론회에 참가했던 B씨도 "국외출장을 심사 하는 위원들도 문제다.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다"라며 "그 정도의 국외 출장비 정도면 젊은 영상인들이 좋은 작품 하나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춘천시는 "여행사에서 일정을 짜주지않아 세부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어려웠고 각 견학지마다 가이드가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출장을 떠나기 전까지 주요 시설 담당자들에게 연락을 해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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