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통과하는 버스노선인 춘천 '청춘 노선' 잡음 극대화

대학 통과하는 버스노선인 춘천 '청춘 노선' 잡음 극대화

택시 업계 "생존권 보장차원 노선 반대", 학생 "청춘 노선 찬성"

춘천지역 택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부터 춘천시청 앞에서 택시업계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진유정기자)

 

강원 춘천시가 학생들의 교통편의를 위해 강원대학교를 통과하는 시내버스 노선안인 '청춘노선'을 결정하면서 택시업계와 학생들의 갈등이 증폭되는 등 잡음이 극대화되고 있다.

춘천시의 결정에 대해 춘천지역 택시 업계는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는 결의대회를 갖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춘천지역 택시종사자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13일 부터 춘천시청 앞에서 택시업계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고 청춘노선 추진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춘천시의 청춘버스 신설은 가뜩이나 어려운 춘천 택시산업에 치명적 위기를 주는 일이다"며 "택시산업 종사자 2천여 가족의 밥통을 빼앗는 일이됐다"고 강조했다.

방근성 비상대책위원장은 "방학을 제외하면 1년에 7개월 정도 학생 손님이 있었는데 춘천시가 하루에 시내버스 120~150대가 통과하는 강원대 청춘노선을 신설하면 택시를 타는 학생들이 몇명이나 되겠냐"며 "현재는 강원대만 통과하는 노선이 얘기되지만 이제는 왠만한 학교나 관공서 통과하는 노선이 생기는 것은 쉬운 일이 될 것 이다"고 우려했다.

현재 비대위는 강원대 통과 시내버스 노선 반대 외에도 마을버스 추진 중단, 등하교 전세버스 등의 운행 단속, 카드수수료 지원 등을 춘천시에 요구하고 있다.

택시 업계의 이같은 반발에 대해 강원대학교 대부분 학생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강원대학교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설문조사 결과 재학생 2500명 중 95%가, 지난 4월 2차 설문 조사에서는 3500명 중 95,6%가 '청춘노선'을 찬성했다.

재학생 김 모 학생(23)은 "강원대를 통과하는 노선이 생긴다고 해서 택시업계의 생존권까지 위협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학생들 대부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용돈을 버는 등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은 마찬가지다. 다른 이유에서 발생한 택시업계의 생존권 위협의 불똥이 학생들한테 튄 것같다"고 말했다.

이상준 강원대 총학생회장은 "역에서 학교로 오는 직통 노선이 없고 정거장도 멀어서 접근성의 문제가 많아 학생들의 불편이 커 노선 개편을 제안했다"며 "택시업계가 어렵다면 다른 방법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 같다"고 전했다.

강원대 총학생회는 대학을 통과하는 청춘노선 신설이 포함된 춘천시의 시내버스 노선개편안 확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오는 18일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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