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대란', 우체국 판매했지만 삽시간에 동나

'마스크 대란', 우체국 판매했지만 삽시간에 동나

아흔 넘은 부모님, 자녀에 줄 마스크 없어 발길 돌려

강원 춘천시 동면 우체국에서 코로나 19과 관련해 70세트, 1인당 5개 구매(4000원)로 한정해 마스크를 판매했다.(사진=진유정 기자)

 

"이흔 넘은 부모님 드릴 마스크 사러 왔는데 못샀네요, 마크스 없이 외출은 이젠 어려우니까..."

강원도 춘천에 사는 60세 김모씨는 아흔이 넘은 시부모님에게 드리려고 마스크 구입에 나섰는데 실패했다. 우체국에서 28일 오후 2시부터 마스크를 판매 한다고 해 30분전에 현장에 왔지만 이미 100m 가 넘는 200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김 씨는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데 연세가 많다보니 마스크 없이 집 앞 슈퍼에 나가는 것도 자제하고 있다"며 "썼던 마스크를 며칠씩 사용하고 있다. 뉴스를 보니 사용했던 마스크를 재사용하면 효과가 없다고 해 새 마스크가 필요한데 큰일이다"고 하소연했다.

개학이 일주일 가량 늦춰졌지만 오는 9일 개학을 앞둔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줄 마스크가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우체국 앞에서 2시간째 서 있던 이모씨는 가게 문을 닫고 고등학생 자녀의 마스크 확보에 나섰다.

이씨는 "아이들이 3월까지는 마스크를 하고 등교를 해야 되는데 적어도 15개가 필요하다"며 "4인 가족인데 가족 모두가 매일 마스크를 구매하러 나올 수도 업고 애들만이라도 깨끗한 마스크를 씌워야 겠다고 생각돼서 나왔다. 돈주고 사는 마스크를 몇시간동안 비를 맞으며 사는 나라가 어디있냐. 너무 사는게 힘들다"고 말했다.

춘천시 동면 우체국의 경우 70세트, 1인당 5개 구매(4000원)로 한정 판매하면서 줄을 섰던 200여명 가까운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이과정에서 마스크를 사지 못한 사람들은 '공급 물량이 너무 적다거나 미리 물량에 대해 알려주지 않아 수시간동안 시간을 버렸다'는 등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마스크를 파는 우체국은 전국 읍·면 지역 총 143개 총괄국 산하 1,317개 우체국으로 우정사업본부와 인터넷우체국 홈페이지, 우체국 콜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강원지역에서는 이날 원주에서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모두 7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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