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레고랜드 부지 유적.유물 문제 의지 강해..강원도 전향적 판단해야"

"문화재청 레고랜드 부지 유적.유물 문제 의지 강해..강원도 전향적 판단해야"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오동철 운영위원장 인터뷰
도종환 국회 문체위원장 "레고랜드 워터파크, 호텔 부지 문화재 조사 생략" 주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춘천 레고랜드 일부 부지에 대한 문화재 발굴 조사 재검토 할 것"
"일부 조사 해놓고 문화재 문제 다 끝났다고 하니 도민들이 믿어"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13:35~14:00)
■ 제작 : 강민주 PD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민희
■ 대담 : 오동철 운영위원장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박윤경> 지난 7월, 강원CBS의 단독보도로 레고랜드 임대수익이 축소된 사실이 전해졌었죠? 그런데 레고랜드 사업, 이번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지난 12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춘천 레고랜드 기반시설 부지 일부가 정밀발굴 지역에서 제외됐다는 문제가 제기됐는데요. 이날 국감 이후, 강원도는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고요, 시민단체는 이런 강원도의 입장이 허위라며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하나씩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오동철 운영위원장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동철> 네, 안녕하세요?

◇박윤경> 지난 12일 있었던 문화재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춘천 레고랜드가 들어설 중도 하단부 일부 부지가 정밀 발굴 지역에서 제외가 됐고요, 또 한 곳은 하기로는 했는데 조사가 미뤄졌다고 나왔습니다. 원래 문화재 문제는 전부 다 정리가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아니었나요?

◆오동철> 네, 이번에 그런 내용들이 알려지게 된 건데요. 저희도 그렇고 일반 강원도민 전체가 문화재 문제는 다 끝났고 내년에 개장을 한다고 기대를 하시는 분들도 기대를 하고 계신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런데 최근까지만 해도 기존 문화재 발굴 계획이 잡혀있었고 예산까지 서있었는데 발굴이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았다는 부지가 하나 나왔고요, 그 다음에 도종환 의원이 질의하는 과정에서 문화재를 발굴해야 하는 지역인데 왜 발굴을 안 하고 넘어갔냐는 문제를 지적했는데 문화재청장이 답변을 했습니다. 분명 발굴에서 제외된 것은 문제가 있다, 자기들도 파악 해보니까 조사가 필요하다, 국가기관이 직접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저희가 계속 이야기 했습니다만 강원도나 중도개발공사가 그동안 언론이나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던 내용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사실이 아닌 내용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하느냐, 어디까지가 진실이냐가 나오고 있는 거죠.

◇박윤경>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부지가 어디쯤인가요?

◆오동철> 하나는 레고랜드와 관련된 부지입니다. 레고랜드 테마파크 공사가 지금 진행 중이잖아요? 레고랜드 테마파크에 레고 확장 부지라고 있는데 멀린사가 추가로 확장을 하기로 했을 때를 위해서 확보한 부지라는 뜻인 거 같아요. 이 부지가 약 만 평 가까이 되는데 이것에 대해서 발굴을 해야 된다는 거고요.

또 하나의 부지는 하중도의 최상부 쪽인데 춘천대교를 건너가면 길이 가운데 있고 우측에 남아있는 부지가 있어요. 여기를 강원도나 중도개발공사는 약 45층 정도의 가족호텔을 짓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곳은 아예 발굴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이 부분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TV 화면 캡쳐

 



◇박윤경> 그런데 관련해서 강원도가 지난 14일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중도 61만3,754㎡의 경우 2012년 7월 시굴조사가 완료가 됐고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호텔부지 등은 유적이 분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화재청이 정밀 발굴 지역에서 제외했다”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떻게 되는 건가요?

◆오동철> 강원도가 말을 또 바꾼 거죠.

◇박윤경> 어떤 걸 바꾼 건가요?

◆오동철> 강원도는 이미 하중도가 전체 1백9만㎡ 정도 되거든요? 여기서 72만㎡에 대해서 문화재 발굴이 완료됐다고 말을 했어요. 그런데 이 문제가 터지니까 61만3,754㎡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결국은 강원도 발표만 보더라도 자기들끼리 얘기했던 72만㎡ 문화재 발굴을 끝냈다는 말에서 이미 10만㎡ 정도의 차이가 나잖아요. 그러면 이거는 강원도가 말을 바꾼 거라고 볼 수밖에 없는 거죠.

강원도가 얘기하는 부분 중에 일부 맞는 말이 있긴 합니다. 발굴에서 제외된 이유가 발굴을 하기 전에 시굴조사를 하면서, 이건 표본조사죠. 그 때 시굴했던 업체들이 문화재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게 되는데 시굴했던 업체들이 이곳은 문화재가 없는 지역이라고 보고를 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문화재청도 여기는 발굴 안 해도 되겠구나하고 허가를 내줬는데 나중에 파악을 해보니까 시굴 조사 기관들이 전체 시굴 조사를 하지 못했다는 거죠. 왜냐하면 그 당시에 여기 지장물이 많이 있던 지역이라서, 그러니까 비닐하우스 단지라든가 그런 거요. 시굴조사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보고가 올라왔기 때문에 문화재청은 반드시 다시 조사해야 된다고 입장을 내놓고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강원도도 일정부분 억울한 측면이 있을 겁니다. 시굴 조사 기관에서 그렇게 얘기했기 때문에 당연히 문화재가 없는 지역이라 생각했을 텐데 그 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조사가 되고 문화재 문제를 등한시 하면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 듭니다.

◇박윤경> 그런데 궁금한 부분이 지금 언론에 나온 내용을 보니까 문화재청도 2017년 12월에 중도 유적지에 대한 발굴 완료를 통보한 것으로 보도가 되고 있거든요. 지금 시굴 조사 기관에서 잘못된 판단으로 정밀 발굴 지역에서 제외가 됐다고 하더라도 아직 강원도가 예산과 계획만 세워놓고 하지 않은 것도 있잖아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발굴 완료가 나올 수 있을까요?

◆오동철> 그러니까 발굴 완료가 나온 부분은 강원도가 처음에 계획을 올릴 때, 이만큼 하겠다고 했던 부분이 발굴 완료가 된 거고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계획 자체에서 빠져있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래서 도종환 의원도 이것 조금 저것 조금 한 걸로 허가를 내면 되겠느냐 이렇게 했던 거죠.

◇박윤경> 그래요. 사실 일반인들이야 레고랜드가 들어설 하중도 부지 면적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도 없고 문화재 발굴 조사가 완료됐다고 하니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전체 부지에서 일부 계획을 세워놓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완료했다고 되어 온 거네요.

◆오동철> 그렇죠. 저희가 계속해서 얘기했던 부분이 전체적인 사업의 세부적인 내용을 다 밝혀야 된다는 거죠. 일부를 발굴 허가 신청을 해놓고 끝났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 됐다고 하니까 도민들은 다 믿은 거잖아요. 그런데 또 새로운 내용들이 나오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거죠.

◇박윤경> 자, 그 밖에 국감에서 전해진 소식 간단히 정리 해주신 다면요?

◆오동철> 지금 심각하게 제기되는 문제가 한 네 가지 정도인데요. 지금 기반 시설 공사가 중지되어 있다는 내용이 확인이 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레고랜드 테마파크 공사를 아무리 하더라도 내년에 개장을 할 수 없는 일이 생길 거라는 것이고요. 주차장 공사 역시 강원도가 이미 3백50억을 지출했지만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거든요.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 다음 앞에서 말씀드렸던 두 가지의 발굴 부지 문제 등의 것들이 이미 이 사업 자체가 앞으로 굉장히 어려움을 겪을 것은 뻔하다는 거고요, 내년도 개장이나 이런 건 이미 어려울 거라 봅니다. 또 유적과 유물에 관한 문제가 명확히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문화재청이 강력하게 해야 된다는 주문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화재청이 답변을 강력하게 하겠다고 답변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문화재 문제 역시 쉽게 끝나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강원도가 전향적인 판단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생각됩니다.

◇박윤경>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오동철 운영위원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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