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강원CBS<위클리오늘>(13:05~13:30)
■ 제작 : 강민주 PD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김민희
■ 대담 : 허소영 의원, 신영재 의원
◇박윤경> 도의원이 직접 전하는 도정 이야기, 월간도의회! 양 당의 도의원을 스튜디오에 모시고 현안에 대해 밀도 있게 이야기 나눠봅니다. 월간도의회, 허소영 의원과 신영재 의원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허소영, 신영재> 네, 안녕하세요.
◇박윤경> 지난 11일이었죠, 헌정 사상 최초로 30대 당대표로 이준석 대표가 선출이 됐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당선된 후 3주 동안 국민의힘 지지율은 상승을 했고요, 지난 21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역대 최고치인 39.7%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준석 ‘돌풍’이냐 ‘한 때 바람’이냐 의견이 분분한데요. 이번 주 월간 도의회, ‘이준석 현상’에 대한 이야기 먼저 나눠보려고 합니다. 당내 분위기는 어떤가요?
◆신영재> 상당히 예측하기 어려웠던 결과가 나와서 사실은 놀랍기도 합니다. 이번 일을 지켜보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격하게 운동을 한 이후에 시원한 냉수로 샤워를 한 느낌이 듭니다. 이 과정은 힘들었지만, 과정 이후 돌아오는 성취감이나 이런 것들은 굉장히 획기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공감을 받고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선은 국민의힘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고, 민주당을 앞서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이것이 반전을 시작하는 단초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많이 놀랐습니다. 먼저 많은 사람들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가 될 수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을 갖고 반신반의했었는데 정말 당대표로 당선이 되면서 ‘될 수 있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됐습니다. 저도 오랫동안 당에서 활동했지만 이러한 역동성을 정말 오랜만에 찾아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저 스스로 많이 놀랐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또 이준석 돌풍을 일으킨 2030 청년들의 변화에 대한 염원, 문재인 정부와 기성 집권층에 대한 실망이 커지면서 그에 대한 분노가 표출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준석 당 대표가 선출되고 젊은 2030세대가 힘을 모아줬다고 생각되지만 사실은 많은 기성 정치인들이 이준석 대표에게 표를 몰아준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젊은 세대와 기성 정치인이 합심해서 도출해 낸 큰 성과라고 보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당이 무언가 변화를 시도하고 있구나, 변화하고 있구나 하는 기대감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 된다면 내년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할 수 있겠구나 하는 기대감이 듭니다. 정치권의 변화와 쇄신에 대한 국민들, 특히 2030 청년들의 열망이 거셉니다. 이런 기회에 부응하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계기가 된 거 같습니다.
◇박윤경> 이에 반해서 여권의 위기감은 상당할 수 밖에 없을 거 같은데 여권의 분위기는 어떤가요?
◆허소영> 사실 이번 이준석 돌풍은 10년 전 안철수 돌풍과 조금 오버랩 되는 부분이 있는 거 같습니다. 기성 정치가 싫었던 2030 세대와 박근혜 후보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중도보수층들, 그리고 친문과 거리를 두고 싶어 했던 호남의 세 지류가 만나서 흐름을 만들었는데요. 본질적으로는 기득권 정치에 대한 불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준석 돌풍은 당 내에서 시작된 것이고 안풍은 당 밖에서 시작됐는데 오히려 그(안철수) 바람은 박근혜 후보가 받아서 후보가 되지 않았습니까? 안풍은 실패를 했는데요. 이번 이준석 바람은 어떻게 될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준석 대표를 선택한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통상 진보의 가치라고 말할 수 있는 변화와 혁신의 가치를 내놓으면서 왔잖아요. 그러면서 당내의 불편한 진실, 박근혜 키즈이면서 대구를 찾아 ‘탄핵이 옳았다’는 도전적인 호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것이 상당히 영리하고 전략적인 선택이었고 그것이 국민의힘 지지자들의 마음을 돌려놓는데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고요. 우리 민주당 내에서도 스스로의 한계를 좀 더 깨닫고 기득권을 강화했던 낡은 장치나 관점을 해체하면서 재편해야겠다는 목소리가 강화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실제로 당내에서 이번에 대권 후보들 중에서 이준석 돌풍 이후 제일 젊은 의원인 박영진 후보의 지지도도 높아졌고요,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당장 공천 혁신을 위한 여러 제의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닌데요. ‘젠더’라는 시대가치를 뒤집고 오히려 혐오를 유발하거나 자극할 수 있는 방식의 해법을 제시하거나, 공정한 경쟁을 부르짖지만 자신이 자수성가한 흙수저는 아니잖아요. 그리고 전형적인 중산층의 엘리트라는 점에서 본다고 하면 이준석 대표가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성찰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박윤경> 이준석 대표가 당선되자마자 행보가 뜨거웠거든요. 따릉이 출근과 백신 접종 등이 실시간으로 보도되기도 하고요. 방문하는 곳의 순서를 보면, 기존 정치인들의 정치문법으론 해석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정치권과 언론이 모두 주목하고 있는 이준석 현상, 어떻게 보세요?
◆신영재> 돌풍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이제까지 기성 정치인들이 미처 실행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과감한 행동들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좋아하고, 따르는 거 같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당대표 이준석 자체를 볼게 아니라 이준석 대표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젊은 층의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가 보여주는 것이 기성정치인과 많이 다르겠지만 이런 모습은 2030 청년들에게는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거든요. 옛날에 박정희 대통령께서 농민들과 소탈하게 막걸리를 마시는 모습이나 노무현 대통령께서 권위를 벗어 놓고 편하게 대화를 하는 모습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모습과 비교해 볼 수 있다고 봅니다. 평범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정치인이 국민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준석 대표가 보여주는 모습이 기성세대에게는 놀라운 일이지만 청년세대에는 그저 소탈하고 평범한, 그리고 친근한 모습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정치권이 2030 청년에게 다가가고 청년들의 마음을 얻는 데에 기여할 것이라 생각하고 싶습니다.
다만 이준석 대표의 메시지나 정책 이런 것보다는 스타일이나 모양새가 과도하게 부각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정치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이준석 대표는 그렇게 생활해 왔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지만 최근의 일부 여당 대선 후보들께서 이준석 코스프레 같은 어설픈 흉내를 내는 모습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허소영> 저는 사실 앞서 얘기한 몇 가지 사례들, 특히 지하철을 타고 따릉이를 타고 출근을 했다는 모습이 저는 오히려 진부하게 느껴졌어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그 나이가 할 만한 어떤 것들인데 기성세대들이 보였던, 시장에 가서 서민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어묵을 먹으며 ‘맛있어요’라고 하는 것처럼, ‘젊은 세대가 이미지 정치한다면 그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좀 듭니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젊다’, ‘나는 다르다’를 드라마틱하게 보여준 거 같지만 제 입장에서는 당연한, 예견된 방식으로 보여준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 여의도 당사는 지하철역에서 내리면 3~4분이거든요? 걸을 거리를 따릉이 탄 걸로 보여주는 거죠. 한편으로 저는 참신함이라는 것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를 했어요. 뭔가 더 신박한 것을 기대했는데 아쉬웠다고 말씀드리고요. 중요한 건 신의원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어떻게 내 이미지를 가져가느냐, 어떤 탈것을 탈 것이냐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내놓은 정책적인 안들이 얼마큼 참신하냐는 것이죠. 이준석 대표가 최근에 당 대변인을 토론 배틀로 뽑는다거나, 내년 지선 공천에서 자료해석능력이나 컴퓨터 활용능력 검정 시험을 도입하는 건 어떻게 보면 여태까지 하던 방식이 아니니까 참신해보일 수 있지만 과연 정말 그런 능력들이 일을 수행하기에 공정한 잣대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기존처럼 연줄이나 계파를 통해 뽑지 않겠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그 방법이 무한 경쟁을 통해서 하는 형태가 맞는지에 대해서는 갸우뚱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위클리 오늘>에 출연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의회 허소영 의원(좌), 국민의힘 신영재 의원(우)
◇박윤경> 신 의원께서는 이준석 돌풍이 맞다고 하셨는데 허 의원님께서는 돌풍으로 보세요? 아니면 한 때 바람일 것이라 보세요?
◆허소영> 음, 글쎄요. 바람이든 돌풍이든 사실은 있다가 사라질 것이지 유지될 것은 아니라고 봐요. 과연 이것이 도도한 흐름을 만들 것이냐에 대한 질문이 조금 더 적절하리라 보고요. 기본적으로 능력주의 방식에 어떤 인선으로 무엇을 하더라도 흥행에는 상당히 성공할 것이라 봅니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사회경제적인 조건의 차이들을 ‘과연 반영할 수 있을까, 무시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 이 대표 자신의 경험과 계층을 대변하기 위한 위험한 실험은 아닐까라는 염려가 있습니다. 누구에게는 그게 공정이지만 누구에게는 감히 엄두도 낼 수 없는 기준이 아닐까 싶고요. 실제로 우리는 그동안 어떤 계층의 지배를 받은 셈이냐면 명문대 출신, 고시 등의 엘리트 정치인들의 지배를 받으며 살아왔잖아요. 국회의원이든 집행부든. 과연 우리가 ‘그런 사람들을 통해서 행복했는가’란 질문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그래서 가짜능력주의 대신에 어떻게 국민의 정치적 의견을 대의할 것인지, 가장 중요한 방법은 무엇일지에 대한 실험을 기대해봅니다. 우리가 ‘공정’이라고 하면서도 아쉬웠던 것은, 국민의힘 102명의 소속 국회의원과 배우자, 직계존비속 투기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를 권익위에 의뢰한 바가 있는데요. 일부 의원들이 직계존비속의 개인정보 활용 동의서를 제출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빨리 처리 되지 않는 것은 방치하고 있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돌풍인지, 지속가능한 권력이 될지는 좀 지켜보는데 저는 상당히 기대를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신영재> 이것이 ‘바람’은 맞습니다. 바람이든 돌풍이든 태풍이든 ‘국민적 바람’이 일었다는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거 같고요. 제가 일례를 들어보면 사실 모바일 투표로 진행이 됐는데 모바일 투표에 상당히 연세가 있어서 작동방식에 익숙하지 않은 당원 한 분이 찾아 오셔서 조금 도와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열어서 인증을 해드리고 과연 ‘어느 분을 선택할까요?’ 라고 묻자 이준석을 찍으라는 겁니다. 이것이 우리 젊은 층에 대해서도 인지도가 높아지고 했지만, 나이가 드신 어르신들에게도 이준석에 대한, 이준석을 통한 국민의힘과 대한민국 정치사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했습니다.
그러므로 이준석 돌풍뿐 아니라 ‘2030 청년과 국민의 돌풍’이라 요약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4·7 서울부산 보궐선거에서 나타났던 2030의 집단적 목소리가 보다 더 구체적으로 드러났다고 보고요. 이 대표가 단순히 나이가 젊어서 당 대표가 된 것은 아니고요. 지난 10여 년간 국민의 목소리를 정치권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이 이번에 높은 평가를 받지 않았는가, 그래서 젊은 층이 자신들을 대변할 수 있는 인물로 지도자를 만들고자 했지 않나 싶습니다. 중장년층에도 내년도에 있을 정권교체에서 젊은 표심을 공약할 수 있는 당 대표를 전략적으로 선택하지 않았는가 생각됩니다. 앞으로 정치권에 단순히 생물학적 나이에 세대교체보다도 청년세대에 귀 기울이는 노력이 요구되고 있고요. 청년들의 요구는 그다지 큰 거 같지 않습니다. ‘공정’이라는 한마디를 요약할 수 있는 거 같고요. 청년들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은 것 같고요, 단지 내 실력에 따라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겁니다. 조국이나 윤미향, 박원순 등과 같이 위선이나 내로남불을 보여주지 말라는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것이 비단 청년만 원하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우리 정치권이 보다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노력,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는 실력과 자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종합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윤경> 오늘 월간도의회에서 한 가지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은데 바로 ‘대선’입니다. 더불어 민주당에서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두고 진통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 녹음 시점은 최종결정이 나오기 전인데요, 시기와 방식을 두고 이견이 나오고 있는데 허 의원님 이 문제가 어떻게 가닥이 잡힐 것 같다고 보세요?
◆허소영> 아무래도 대선 후보를 정하는 일이고 저희 당으로서는 정권의 재창출을 위하는 선택이기에 내부적으로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지난 19일부터 20일 사이에 전국 18세 이상 1028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가 있는데요. 그 결과를 보면 자신이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한 응답자의 51.2%가 민주당의 대선 후보 선출 시기를 9월로 했으면 좋겠다고 꼽은 바가 있습니다.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전반적인 의견인 여론도 반영을 하지 않을까 싶고요.
저 개인적으로는 어떤 대선 후보를 지지하느냐를 떠나서 경선 연기에 대해서는 조금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왜냐하면 국민의힘 측에서는 아마 저희보다 전반적인 경선 일정이나 후보 선발에 대한 일정이 되게 뒤로 가있는 거 같은데요. 국민들 입장에서는 앞으로 5년이라는 시간을 이끌어갈 대통령을 선발하는데 너무 짧은 시간에 이 사람이 어떤 정책을 하고 싶고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당만 보고 갈 수 있고, 알고 있는 일부만 가지고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그래서 저는 양당 모두 충분히 시간을 두고 대선 후보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민의힘도 속도를 내서 해주시는 게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박윤경> 네, 민주당의 경선 일정에 대해서 여쭤봤는데 국민의힘을 걱정해주셨어요. 안 그래도 여쭤보려고 했는데 아직 후보 리스트도 확실하게 나오지 않은 상황인 거 같은데 후보 검증과 준비에 촉박하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습니다.
◆신영재> 저도 조금 전에 우리 허소영 원내대표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경선의 룰은 지켜져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난 재보궐 선거 때도 당규를 개정해가면서 후보를 냈거든요. 사실 후보를 내지 않는 게 원칙이었습니다. 그러나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당규를 개정해서 후보를 내고, 국민들의 심판을 통해 참패를 했거든요. 이것은 원칙을 지키지 않은 것에 대한 국민들의 냉정한 심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원칙을 지켜서 나가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그렇다고 이것을 저희가 가타부타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거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려하시는 것처럼 검증의 기간이 짧아서 국민들의 선택권이 침해받는 거 아니냐는 우려의 말씀을 해주셨는데, 사실 후보 검증의 시간이 길고 짧고의 문제는 아닌 거 같습니다. 요즘 정보력은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이미 후보가 결정되는 순간 검증은 다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일단 민주당은 원칙적으로 9월까지 선출하게 되어 있고 국민의힘은 11월까지 후보를 내게 되어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대선 후보 선출 일정이 촉박하다보니 그렇게 보실 거 같은데요. 우리 당뿐 아니라 야권에서도 많은 후보가 나와 있고 국민의힘은 국민의힘 나름대로의 스케줄에 의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잘 이끌어가리라 생각합니다.
◇박윤경> 대통령 후보가 난립하는 건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강원도에서도 후보가 두 분이 나왔는데요,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허소영> 후보가 많다는 것은 나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후보들 입장에서도 이번에 꼭 당선이 목적이 아니라 자신의 정책, 정치인으로서의 역량을 국민들에게 소개하고 가늠할 수 있는 기회라는데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강원도에서도 유례없이 최문순 도지사와 이광재 의원 이렇게 2명의 후보가 나왔습니다. 이 두 분 다 오랫동안 강원도에서 민주당이 뿌리를 내리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인구 3%를 넘어서 강원도민의 목소리를 권력의 핵심으로 전달하는 목소리가 되겠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다만 제가 신영재 의원님이 말씀하실 것 같아서 먼저 말씀 드리자면요. 지사님의 경우에는 남은 임기 동안에 전략 사업과 정책 사업들을 운용해 오셨던 것을 마무리해야할 것이 적지 않으실 겁니다. 이 부분에 대한 집중도 필요하다고 보고요. 지금 대선을 준비하고 계시지만 이런 것도 소홀히 하지 않으시리라 믿고 있고요, 저희도 돕겠습니다.
◆신영재> 제가 어떤 얘기를 할 지 다 알고 계시기 때문에. 하하. 과거에 강원도 출신 대통령 후보, 정주영 회장을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데요, 1992년 제 14대 대통령 선거였거든요. 그 때 통일국민당 후보로 나와 3위를 했는데 그 때 16.3%정도 득표했습니다. 적지 않았고요. 강원도에서도 두 번째로 많은 득표를 했습니다. 2017년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자유한국당 경선에는 김진태 전 의원이 나오셔서 19.3%로 2위로 졌지만 많은 득표를 했습니다. 이번에 최문순 지사와 이광재 의원께서도 경선에 나와 멋진 승부를 펼치시겠지만 예선전에 포함될지 아닐지가 본인들에게 상처로 남을 수도 있는데요.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강원도 출신 대선 후보자들을 응원하는 것은, 대선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우리 강원도의 어려운 문제를 더 잘 해결할 기회를 갖자는 겁니다. 두 분이 그런 기대에 부응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듭니다. 또 최 지사님 같은 경우에는 강원도의 현안 사업이나 숙원 사업보다는 강원도에서 좀 논란이 된 취업사회책임제나 육아기본수당 등 논란이 됐던 사업들을 본인 치적사업으로 홍보하고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거든요. 도에서도 논란이 된 것을 치적이라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요, 단 강원도를 대표해 출마하는 만큼 강원도의 자존심을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박윤경> 코너 속의 코너 이달의 조례 알아보겠습니다.
◆허소영> 저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조례를 두 가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는 ‘강원도아동청소년 상속채무에 대한 법률지원’ 조례입니다. 우리가 부모로부터 자산도 유산으로 물려받지만 채무도 상속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저소득층 가구 같은 경우에 부모가 만든 채무까지도 자녀들이 감당하게 될 경우에 여러 어려움이 있다는데서 비롯한 조례인데요. 이른바 ‘부모 빚 대물림 방지 지원 조례’로 볼 수 있겠습니다. 저소득층 아동청소년들이 상속 채무에 대해 법률지원과 소송 대리를 강원도가 전부 혹은 일부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거고요. 제일 중요한 것은 대상 아동과 부모가 이런 것을 활용할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 제일 중요할 것 같고요.
두 번째로는 ‘아동청소년 복지시설 퇴소 청소년 등의 자립 지원’에 관한 조례입니다. 강원도 내 청소년아동이 33만 명 정도 되는데요, 그 가운데 1천3백78명이 보호 아동청소년이에요. 시설이나 위탁가정에 있는 경우요. 2020년 기준으로 봤을 때, 시설에서 퇴소하는 청소년, 그러니까 성년 나이가 돼 퇴소하는 아이들이 2백41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자립지원이 미흡해서 상당히 힘든 홀로서기를 하고 있는데요. 이런 상황에 있는 아동청소년을 위해서 그동안 자립 정착금이 인당 5백만 원, 대학생활 안정자금이 연 2백만 원, 자립수당이 월 30만원, 자립지원 수당이 월 20만원 이렇게 현금성으로 지원된 것이 있었습니다. 이번 조례에서는 이런 현금성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명문화시키고 동시에 정서적, 심리적 치료와 재활과 관련한 건강프로그램,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지원 사업들이 명시돼 있어서 단순히 재정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서적 지원도 있다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생애 독립을 폭넓게 지원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 볼 수 있습니다.
◆신영재> 강원도에서 군대 생활을 하고 마치신 분들에 대한 지원 조례가 있습니다. ‘강원도 제대군인 정착 지원’ 조례입니다. 강원도에 정착을 희망하는 제대 군인의 원활한 사회복귀를 돕고자 만든 조례고요, 사실 이 조례의 주요 내용은 제대 군인의 정착지원센터를 만드는데 근거가 되는 것이 주된 내용입니다. 지원대상은 5년 이상 현역으로 근무하고 장교나 준사관, 부사관으로 전역했거나 전역 예정 중인 제대 군인 가운데 강원도에 정착을 희망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 분들을 대상으로 해서 제대군인 정착지원센터에서 여러 가지 사업을 하는데요. 우선 취업상담, 창업상담, 귀농귀촌 관련 일도 진행하고 있고요. 현재 센터에 등록된 회원수가 3천 명 정도 되고요. 사실 2012년 제정이 돼서 현재까지 운영이 되고 있는데요, 금년 6월에 일부 이 조례를 보완했습니다. 그간 교육생만 하더라도 무려 2천명 이상이 교육을 받았고요. 이 중 1천여 명 정도가 취업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혹시라도 우리 지역에서 군복무를 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또 전역 후 강원도 정착을 희망하시는 분이라면 제대군인 정착지원센터를 꼭 방문해서 상담을 받으면 좋겠습니다. 이 센터는 춘천시 중앙로에 위치해 있고요, 홈페이지를 방문을 하셔도 좋겠습니다.
◇박윤경> 오늘 조금 살벌하네요. 두 분다 하고 싶은 말씀이 더 계실 거 같지만 여기까지 들어보도록 하고요. 6월 월간도의회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 방송은 노컷뉴스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허소영 의원과 신영재 의원이었습니다.위클리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