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성> 시각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barrier-free) 콘텐츠를 제작해서 2023 시청자 미디어 대상에서 최우수상 작품상을 수상한 팀입니다. 배리어프리 리트리버 제작단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방지호, 이유민> 안녕하세요. 저는 배리어프리 리트리버 제작단을 하고 있는 강원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방지호, 이유민입니다.
◇최진성> 환영합니다. 리트리버 제작단이라고 하는 팀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 팀 소개도 좀 해주세요.
◆이유민> 저희 리트리버 제작단은 강원시청자미디어센터에 소속된 제작단으로 시각 장애인을 위한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저희 제작단의 목표는 저희가 만든 영상이 시각 장애인분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고 그분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인데요. 그래서 평소에는 공공기관이나 문화 시설을 소리로 안내하는 내비게이션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최진성> 배리어프리라는 용어가 조금은 생소하거든요. 배리어프리는 어떤 뜻인지도 들어볼 수 있나요?
◆이유민> 배리어프리는 '배리어(barrier)라는 장벽을 없애자 허물자'라는 의미인데요. 보통 장애인이나 사회적 약자분들에 대한 차별과 그들이 겪는 불편을 최대한 없애자는 의미에서 쓰이는 단어로 알고 있습니다.
◇최진성> 아마 오늘 방송을 들으시면서 이 배리어프리라는 용어를 처음 들어보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두 분의 설명으로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고요. 리트리버 제작단에서 작년에 최우수상 작품상을 수상했던 '언젠가 희망은 찾아올 거야' 이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간단하게 어떤 내용인지 소개를 들어볼 수 있을까요?
◆방지호> 이 작품은 시각 장애인 취준생인 석민이와 그를 도와주는 시각 장애인 안내견인 희망이의 일상을 보여주는데요. 이게 성민이의 시점이 아닌 시각 장애인 안내견의 시점으로 하루를 풀어내는 일상 라디오입니다.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강원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방지호, 이유민 씨. 강민주 PD◇최진성> 저도 이 작품을 들어봤어요. 그리고 또 봤거든요. 음성도 나오지만 화면에 컷을 담아서 자막에 내레이션까지 해서요. 아주 완성도가 높은 제작물로 만든 걸 저도 보고 또 들었는데요. 굉장히 인상적이었거든요. 이 작품을 일단 구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방지호> 저희가 시각장애인 배리어프리 제작단을 하면서 시각 장애인과 안내견이 겪는 불편함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그래서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물리적인 불편함 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편견 어린 시선이나 악의는 없지만 잘 몰라서 쓰게 되는 표현 등이 정말 시각 장애인분들에겐 상처가 될 수 있음을 느꼈거든요.
그래서 저희 제작단 이름인 리트리버에 맞게 안내견의 입장에서 시각장애인이 겪는 이야기들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를 통해 시각장애인이 일상적으로 겪는 불편함이나 편견 어려움 등을 비장애인분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고자 했어요.
◇최진성> 내용을 들어보니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식당에서 또 면접 장소에서 시각 장애인 분들이 들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나오잖아요. 조금은 극단적인 비유를 이제 들기도 했지만 또 실제 일어나고 있는 일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요. 이 시나리오를 쓸 때 어떤 것을 참고했나요?
◆이유민> 우선 먼저 자료 조사를 하면서 어떻게 이야기를 구성할까 많이 고민을 했었는데요. 저희가 실제로 시각장애인 당사자가 아니다 보니까 그분들이 실제로 어떤 일을 겪는지 어떤 말을 듣는지는 잘 모르잖아요. 그래서 시각 장애인 분들이 실제로 겪는 거에 있어서 저희가 실수하지 않으려고 조심을 했고요.
그래서 뉴스 기사를 가장 많이 참고하면서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는 이런 말을 들었겠구나 생각하면서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그리고 또 저희 리트리버 제작단에 함께해 주시는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관계자분께도 조언을 구하면서 열심히 만들어봤던 것 같아요.
◇최진성> 작품에 나오는 희망이의 생각을 내레이션으로 표현하는 것도 되게 인상적이었어요. 또 구성하는데도 신경을 많이 썼을 것 같더라고요.
◆방지호> 보통 사건 구성을 할 때 뉴스나 시각장애인협회 분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요. 그 사건을 기반으로 희망이는 (사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잖아요.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요. 그래서 사람들의 말이 좀 더 날카롭게 받아들여지는 것처럼 저희가 좀 어린 아이의 시선으로 보도록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최진성> 검색과 녹음 등 여러 가지 과정과 노력들이 다 녹아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작하면서 에피소드라고 해야될까요? 들어보고 싶습니다.
◆방지호> 저는 이야기할 게 좀 많은 게 제가 사실 강아지 희망이 역할을 맡았었습니다.
◇최진성> 아! 어딘가 목소리가 익숙했어요!
◆방지호> 저는 21살을 먹고 '주인님'이라는 단어를 말하는 게 조금 난처했고요. 하다가 중간에 살짝 강아지가 된다는 것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들었을 때 공감이 갈 수 있게 최대한 진짜 강아지처럼 순진하게 말하고 노력하는 게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강원대학교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방지호, 이유민 씨. 강민주 PD◇최진성> 지금 말투가 정말 다정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연기하는 데는 안 어려웠을 거 같은데요. 그런 고민이 있었군요.
◆이유민> 저는 작품 속에서 시각 장애인 성민이의 친구 지혜의 역할을 맡았어요.
◇최진성> 되게 쿨한 스타일이고 직언도 해주던 그 역할이요?
◆이유민> 다 같이 한자리에 모여서 녹음을 했었는데, 저한테 다들 잘한다고 너 진짜 그 친구 같다 면서 칭찬을 해줬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최진성> 본인 성격하고는 어때요?
◆이유민> 저도 사실은 조금 말을 돌려서는 못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또 실제로 제가 지혜의 입장이었다면 굉장히 많이 화가 났을 것 같아서 진짜로 제가 이렇게 말했을 것 같은 말로 일부러 시나리오를 썼었거든요. 그래서 조금 더 제가 더 잘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최진성> 위클리오늘 2023 시청자 미디어 대상에서 최우수상 작품상을 수상한 리트리버 제작단 두 분과 함께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대학생이지만 또 정말 훌륭한 콘텐츠 제작자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앞으로 두 분, 또 리트리버 제작단의 계획 들어볼 수 있을까요?
◆방지호> 저희는 올해 2024년에도 꾸준히 제작단에서 배리어프리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입니다. 이번에 제작단을 하면서 저희가 만든 영상이 누군가에게는 엄청 큰 힘과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엄청 크게 와닿았었거든요.
이에 앞으로 저희 둘 다 사회적으로 좀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하는데요. 저희가 처음 제작해 보는 오디오 콘텐츠라서 어려움이나 좀 고난이라고 해야 되나 그런 게 좀 많았었는데요.
하지만 저희가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제작한 결과 이렇게 상도 받고 이렇게 좋은 기회로 인터뷰도 하고 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언젠가 희망을 찾아올 거야'라는 작품의 이름처럼 저희를 비롯해서 저희가 제작한 콘텐츠를 접하는 모든 분들에게 희망이 찾아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최진성> 지금까지 이야기 나눴던 '언젠가 희망은 찾아올 거야'를 청취자들과 들어볼 텐데요. 감상 포인트를 알려주신다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이유민> 눈을 감고 들어보시면 실제로 시각 장애인 성민이의 입장과 조금 더 가까워지지 않을까 싶어서 실제로 눈을 감고 한번 조용하게 감상해 보시면 어떨까 추천 드리겠습니다.
◇최진성> 알겠습니다. 배리어프리 리트리버 제작단의 작품 '언젠가 희망은 찾아올 거야' 감상하시면서 오늘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인사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리트리버 제작단 이유민, 방지호 씨와 함께한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방지호, 이유민> 감사합니다.
※유튜브 제목: [리트리버 제작단] 라디오 드라마 "언젠가 희망은 찾아올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