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김홍규 강릉시장. 전영래 기자◇최진성> "옥계항을 국제무역항으로 만들어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겠다"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은 김홍규 강릉시장이 내세운 포부인데요. 김 시장은 "2045년까지 옥계항을 대형무역항으로 만들어 관광에 머물던 강릉 바다를 산업동력으로 만들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오늘은 '기업하기 좋은 도시 강릉'을 위해 도약의 발판을 만들고 있는 김홍규 강릉시장을 모시고 민선 8기 전반기 성과 돌아보고요, 후반기 계획도 들어보겠습니다. 강릉시청에서 인사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홍규> 네, 안녕하십니까.
◇최진성> 신년 인터뷰 때문에 겨울에 뵙고 여름에 다시, 한 6개월 정도 만에 뵙게 되는 것 같은데요. 강릉 시민분들 또 청취자분들께 인사 한 말씀 나눠주시죠.
◆김홍규> 존경하는 강릉시민 여러분 강릉시장 김홍규입니다. 어느덧 취임한 지가 2년이 지나서 요즘 중간 점검도 하고 또 남은 임기 동안 우리 시민과 약속을 했던 여러 가지 사업들을 마무리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런 시기입니다. 여름철 맞아서 날씨도 여러 가지 변덕이 좀 심하고 우리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늘 건강 유의하시면서 일상생활 잘 해나가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최진성> 민선 8기 방금 말씀 중에도 얘기 나왔지만 이제 상반기 지나갔습니다. 어떻게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지난 2년을 평가를 해본다면 10점 만점에 몇 점 정도 줄 수 있을까요?
◆김홍규> 지난 시간을 평가한다면 10점 만점에 저는 한 8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시장이 새로 취임해서 우리 전 직원과 함께 미래 계획에 대한 생각을 공감하고 또 함께 만들어 나가는 그런 시간이었고요.
특히 그간 우리 시민들께서 불편해 하셨던 우리 공직자들의 친절도가 상당 부분 시민들이 느낄 정도로 좋아졌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좀 높은 점수를 주고 싶고요. 저희가 신속, 친절이라는 그 기본 원칙을 가지고 행정 서비스를 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했던 계획도 차질 없이 잘 추진하겠지만, 일단 시민들에게 좀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는 점에서 한 8점 정도 주고 싶습니다.
강릉시는 민선 8기 후반기 출발을 맞아 지난 8일 옥계항 개발 현장에서 김홍규 강릉시장 주재로 현장간부회의를 개최했다. 강릉시 제공◇최진성> 8점에 대한 이야기들은 잠시 후에 또 들어보도록 하겠고요. 2점에 대해 먼저 묻겠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좀 해야 되는데 못 했다라든지 또 아쉬운 점이라든지 이런 부분들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홍규> 해야 되는 것은 거의 다 했습니다. 다만 절차라는 게 있어서 제가 생각했던 시간대에 맞추지 않는 부분은 많이 아쉽습니다.
행정이라는 것이 절차가 참 까다롭습니다. 여러 가지 타당성 조사부터 시작해서 각종 평가 같은 것들이 많아서 우리가 계획한 대로, 제가 그 기간을 정확하게 맞추지 못하지만, 대체적으로 다 추진되고 있고 좀 어려움은 있지만 잘 극복해서 나아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겠고요.
제가 공약 사업이 한 40가지 정도, 거기에 더해서 현안 사업이 한 72가지 정도 됩니다. 모든 부분에서 멈춰 있지 않습니다. 조금 더디게 움직이고 빨리 움직이고 차이는 있지만 다 속도감 있게 일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제가 바라는 그런 속도감하고는 좀 거리가 있어서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움이 많습니다.
◇최진성> 최근에 취임 2주년 기념해서 정책 콘서트를 여셨더라고요. 그건 어떤 자리였나요?
◆김홍규> 제가 우리 시민들에게 약속드렸던 공약 사업에 대한 중간보고 겸 또 그 사이에 많은 현안 사업들이 생겨서 거기에 관련해서 시민 대표분들을 모시고 간략하게 보고하는 자리였습니다. 제가 좀 말씀을 길게 드리다 보니까 한 2시간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루해하지 않으시고 다들 잘 들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기억에 남는 시민 의견이 있으시다면요?
◆김홍규> 제가 그날 얘기를 너무 길게 하는 바람에 우리 시민들의 소리를 다 못 들었습니다. 그게 좀 송구스럽고 하지만 늘 시민과 함께 간담회를 많이 하고 제가 거의 시민들이 면담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각계 각층의 목소리와 애로사항을 다 듣고 해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소상공인들 또 자영업자들, 어르신들, 사회적 약자에 해당되는 그런 층에 계신 우리 시민분들 골고루 제가 만나고 있기 때문에, 전방위적으로 문제점을 개선하고 또 대책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강원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김홍규 강릉시장. 전영래 기자◇최진성> 도지사를 포함해서 강원 각 지역 단체장분들을 만나보면 지역의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로 꼽는 것이 바로 '지역 경제'입니다. 시장님께서는 후보 시절부터 "기업하기 좋은 강릉을 만들겠다" 이런 부분들을 계속해서 강조를 해오셨는데 잘 진행이 되고 있나요?
◆김홍규> 지금까지는 잘 되고 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가난은 나랏님도 못 구한다'라는 말도 있지만 그건 옛날의 말이고 이제는 그 기반을 정부가 만들어야 된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 경제 구조가 열악한 또 산업의 구조가 균형감 없는 그런 지방자치단체일수록 단체장이 어떤 생각을 갖느냐에 따라서 그 지역의 도약과 성장 아니면 후퇴 뭐 이런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사업하기 좋은 도시 강릉', 또 '기업하기 좋은 도시 강릉' 이렇게 두 가지 경제 축을 이제 말씀드리고요. 또 하나는 '관광도시다운 강릉' 그래서 '세계 100대도시 강릉'이 한번 돼보자, 이런 말씀을 시민들에게 드리고 거기에 따른 여러 가지 계획을 세우고 추진해가고 있습니다.
'경제도시 강릉'에 대해 먼저 말씀 드리겠습니다. 강릉이 왜 어려운지에 대해서 우리가 주도 면밀하게 잘 들여다보고 그 바탕 위에서 이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하는 그 계획을 이제 갖고 거기에 따른 각종 시책을 만들어서 추진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강릉은 지난번에도 제가 말씀드렸지만 산업의 불균형으로 인해서 상당히 어렵습니다. 일자리를 중앙정부나 지방정부가 만들어 줄 수는 없습니다. 일자리는 오로지 기업이 만드는 건데 기업이 강릉에 와서 '일하기 좋은 강릉, 이익이 나는 강릉'의 여건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곧 기업 유치를 할 수 있는 토대입니다.
그럼 '어떻게 기업에게 이익을 줄 것인가'라는 부분을 우리가 깊게 고민했고 거기에 따라서 항만과 철도와 같은 교통과 또 산업단지 같은 여러 가지 틀을 만들어서 기업이 여러 가지 혜택을 받고 또 여기 와서 사업하는 그 자체가 이익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 강릉은 바다를 가지고 있는데 그간 강릉의 많은 지도자들이 관광도시에 치중하다 보니까 바다를 산업자원으로 미처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삼면이 바다인 점, 또 섬 같은 위치에 있는 점, 그러면서도 우리나라는 수출 강국이라는 점, 또 우리나라 수출품 99.8%를 바다로 항만으로 수출한다는 점에 기인해서 우리 강릉도 앞으로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서 항만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에게 육상 물류비를 거의 제로에 가깝게 이용할 수 있게끔 여건을 만들어야겠다는 것이 제 기본 생각이고요.
거기에다가 앞으로 2050년이 되면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캠페인) 에너지가 아닌 산업 공산품은 수출 자체도 되지 않을뿐더러 누구도 사주지 않습니다. 이미 유럽이 시작하고 있고 제가 볼 때 미국이 시작하게 되면 일본 중국 강대국은 다 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저는 제가 만들려고 하는 항만을 'RE100 항만', 제가 만들려고 하는 옥계 산단을 'RE100 산단'으로 한번 꾸리면 우리나라 국가 경쟁력에도 도움이 되는 산단이 될 것이고 또 많은 사업자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강릉이 되기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찾아오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2030년 이내로 부산-강릉의 기차가 열리고 목포-강릉의 기찻길이 연결되고 수서-강릉의 기찻길이 연결됩니다. 거기에 청주-강릉까지 연결된다면 강릉은 우리나라 최고의 철도 물류기지가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제진-강릉 간의 기찻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제진-강릉 기찻길이 열린다는 것은 우리가 유라시아로 나갈 수 있는 기찻길을 확보한다는 뜻과 같은 말입니다. 그래서 항만과 철도, 철도 물류, 그리고 가까이 인근에 있는 양양공항을 잘 활용하면 기업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교통 여건을 다 갖추는 겁니다. 철도, 항만, 항공 이런 트라이포트(tri-port)의 역할을 우리가 최대한 장점으로 활용해서 기업을 유치해서 지역경제 활성화 또 일자리 창출을 도모하고요.
그다음 우리 공장이 많이 들어오거나 기업이 많이 들어오면 지방세가 늘어 지방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잖아요. 자립도도 높일 수 있고요. 결국 인구 증가까지 다 이어져 있다고 저는 그렇게 봅니다.
그 출발점을 저는 기업으로 보는 겁니다. 기업이 오게끔 우리가 여건을 만들면 그로 인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모든 어려움이 다 해결되고 또 우리 도지사께서 강조하는 '200만 강원도민 확보', '(GRDP) 100조 시대' 이것도 우리 강릉이 상당 부분 커버하고 책임질 것이라고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나홋카항을 출항한 컨테이너 화물선이 옥계항으로 첫 입항했다. 강릉시 제공 ◇최진성> 조금 전 잠깐 말씀하신 옥계항을 국제무역항으로 조성하는 부분들, 어느 정도 진행이 되고 있고 또 경쟁력은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김홍규> 옥계항은 지금 여러분들이 보시는 그 항에다 뭘 하겠다는 게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옥계항 가지고는 아무것도 못할 거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거기에 2개 국제 정기 노선을 개설했고 첫 취항 이후 현재까지 45항 차 약 1만1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개)의 컨테이너 화물을 수출입하는 것을 보여드렸습니다.
내년이 제4차 항만 기본 계획 수정을 하는 해인데 이때 우리가 옥계항이 국제항만으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 항만이다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함입니다. 거기에 들어가려면 8가지 항목 중에 4개 이상을 우리가 충족해야 되는데, 그 4가지 요건에 충족을 해서 옥계항이 국제항만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지금 여러 가지 예산도 쓰면서 또 많은 공격도 받으면서도요. 그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가려고 하는 겁니다.
항만 사업, 해양산업에 대해서 우리 강릉 시민들은 잘 모르십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한 번도 해양산업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조금씩이라도 해양산업을 맛본 사람들이면 이 규모가 얼마나 크고 경제 규모가 얼마나 커지고 얼마나 많은 이익이 되는 건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때때로 저항 세력도 있지만 우리 강릉은 반드시 이 항만이 필요합니다. 이게 있어야지만 우리가 앞으로 100만 도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민선 8기 모든 행정력을 여기에 집중할 겁니다.
◇최진성> 옥계 국제무역항 못지않게 또 신경 쓰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천연물 국가산업단지입니다. 올 하반기 예비타당성 조사도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 시민분들께서 천연물 산업단지 국가산단 이런 얘기는 많이 듣고 있으시지만요. 현재 어떤 상태로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김홍규> 우리가 하려고 하는 천연물 국가산업단지는 전국의 15개 산단을 우리가 국가가 후보지로 지정해 줄 때 우리가 공모에서 얻은 산물입니다.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약 28만 평이니깐요. 또 법에 의한 녹지 부분을 빼고 나면 한 절반 규모의 산단이 될 겁니다.
제가 그 산단에 도전한 이유는 우리 강원도가 50년간 한 번도 산단을 만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옛날 시의원 때 첨단산업단지를 국가 산단으로 만들려고 노력했으나 한 10여 년 이상 노력했음에도 성공하지 못했고요. 또 최근 인근 원주도 부론산단을 좀 국가산단으로 만들려고 했으며 지금까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 강원도의 유일한 산단은 북평산단입니다. 50년 전에 만들어졌죠. 그때는 컸지만 지금의 규모로 봤을 때는 상당히 작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산단에 도전해서 될 수 있다는 걸 한번 보여주고 싶었고요. 또 우리 공무원들이 정말 지혜롭게 잘 대응을 해서 얻은 성과물입니다.
또 요즘 바이오 산업이 워낙 성장세가 큽니다. 그래서 우리 지역의 농산물 임산물 수산물을 가지고 '4차 5차 6차 산업에 도전해 봐야겠다' 라는 그런 생각으로 도전했습니다.
또 그 외에 우리가 '천연물 전주기 표준화 허브 사업'도 선정돼서 우리 강릉에 위치해 있고요. 또 천연물 혁신센터로 해서 R&D 전문 기관도 우리가 유치하려고 얼마 전 도지사님하고 협약도 했고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원장님하고도 협약을 같이 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천연물 바이오 산업에 대해서만큼은 우리 강릉이 좀 선도적 지위를 갖고 해보자, 또 이걸 우리의 또 다른 산업으로 한번 성장시켜서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려고 하는 중입니다.
<인터뷰 2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