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강원연구원이 한림대학교 일송아트홀에서 '춘천 캠프페이지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진유정 기자강원 춘천시의 핵심 공간인 옛 미군 부지 캠프페이지의 향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춘천 캠프페이지 시민 대토론회'가 2일 오후 한림대학교 일송아트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토론회는 19년째 진척 없는 캠프페이지 공원 부지 52만㎡ 중 12만㎡를 컨벤션센터 등으로 개발하려는 춘천시의 계획에 대해 강원도가 반대 입장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끝장토론' 형식으로 마련됐다.
토론회는 강원도의 출자·출연기관인 강원연구원이 주최했으며, 추용욱 강원연구원 연구위원과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가 각각 '캠프페이지가 걸어온 길'과 '캠프페이지가 나아갈 길'을 주제로 발표를 맡았다. 이어 도 관계자,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등 6명의 토론자가 나섰다.
정광열 경제부지사는 발표에서 "원도심의 심장부에 해당하는 금싸라기 땅에 적자 누적인 컨벤션센터를 유치하는 것은 땅의 가치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상업지구 변경 시 난개발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뉴욕 센트럴파크가 없었다면 정신병원이 들어섰을 것이라는 말처럼, 도시의 미래를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며 "컨벤션센터 대신 미디어아트센터, 호국광장, 시립미술관 등 당장 추진 가능한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박태양 강원교육사랑학부모연합 대표, 신정엽 한국도시설계학회 이사, 조계근 강원미래전략연구원장, 조용모 변혁한국법제정책연구소장, 최종모 강원역사문화연구원장 등도 대체로 춘천시 계획의 부적절성과 법적 절차상 문제를 지적했다. 일반 시민 8명도 발언자로 나서 각자의 의견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에는 춘천시 입장을 대변할 토론자가 참석하지 않아 균형 있는 논의는 어려웠다.
춘천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불참 이유를 설명하며 "도는 일부 부정적인 의견을 마치 시 전체의 분위기인 양 여론을 조성하고 일방적으로 토론회를 개최했다"며 "이는 시민들에게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도와의 협력은 상호 존중과 협의를 통해 이뤄져야 하며, 이번 토론회는 시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러한 선례가 생기면 도내 모든 시·군의 독립성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천시는 "캠프페이지는 도시 미래와 청년세대를 위한 가치 창출의 베이스캠프"라며 "낮은 재정자립도를 극복하고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부처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춘천시의원들은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토론회를 주최한 현진권 강원연구원장을 겨냥해 "정치 사조직으로 전락한 강원연구원은 정치적 편향 행보를 즉각 중단하고 본연의 연구 업무에 충실하라"고 촉구했다.